정부 정책 엇박자 지적
지방대 공약과도 충돌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교의 관련학과 증원 추진을 검토중인 가운데 반도체 업계 부족인력의 과반이 고졸인력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1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반도체 산업의 부족인원은 1621명이었다.
이를 학력별로보면 고졸이 894명(55.2%)으로 전체 절반이 넘었다. 이어 대졸 362명, 전문대졸 316명, 대학원졸 49명 순이었다.
이처럼 반도체 업계 부족 인원 중 고졸이 가장 많은 현상은 지난 4년간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1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48명, 충북 87명, 서울 79명, 경북 35명 순이었다.
부족인원 발생 사유는 경기 변동에 따른 인력 수요 변동이 23.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인력의 잦은 이직이나 퇴직이 20.8%를 차지했고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도 20.8%였다.
이외에도 사업체의 사업 확대로 인한 인력 수요 증가(13.8%)와 해당 직무의 전공자나 경력자가 공급되 않아서(10.0%) 등 경기변동이나 잦은 이직 및 적합한 인력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 2020년의 경우 반도체 산업의 구인인력은 5460명, 채용인력은 5077명이었고 퇴사 인력은 5910명이었다.
퇴사자 중 입사 1년 조기퇴사자는 1912명으로 채용인원의 37.7%를 차지했다.
이와관련 정의당은 반도체 업계 부족인원의 과반이 고졸인력이기 때문에 맞춤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정책위는 “윤석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수도권의 반도체 학과 증원은 지방대 공약 및 국정 과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는 고졸 인력이 가장 부족하고 부족 인원의 주요 원인은 경기변동과 잦은 이직때문”이라며 “인력 양성뿐 아니라 노동권익 등 맞춤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