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인재 길러 바이오 날개 달자
첨단인재 길러 바이오 날개 달자
  • 강창식 충북도 바이오산업과장
  • 승인 2022.06.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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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연준 충북도 환경산림국장
강창식 충북도 바이오산업과장

 

바야흐로 충북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0여년 전만해도 충북은 바이오산업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충북은 바이오를 미래전략산업으로 공들여 육성해온 결과 바이오 종사자수 전국 2위, 바이오 투자규모 전국 2위, 바이오 생산규모 전국 3위 등 전국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매출액 기준 국내 30대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등 16개사가 충북에 포진해 있다.

충북 바이오산업의 시작은 1994년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과학 기술혁신 방안'을 확정하면서부터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1997년 오송 국가생명과학단지가 지정되었고, 2001년 식약처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오송 이전이 결정되었다.

또한 충북은 2002년 국내 최초로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 개최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드높였다. 이후 충북은 2005년 생명공학연구원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 분원 유치하였고, 2009년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2013년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신약개발지원센터·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5대 핵심시설 준공, 2014년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조성 등을 통해 바이오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했다.

특히 2020년에는 전국 최대 272만 평 규모의 오송·충주 국가산업단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충북 미래 100년 먹거리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이러한 괄목할 만한 외형적인 성장에도 충북 바이오산업은 갈길이 아직 멀기만 하다. 이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과 맥을 같이하며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바이오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030년이 되면 세계 바이오시장 규모가 4.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제품 시장 규모를 모두 합친 3.6조 달러보다 훨씬 크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 미만이다. 최소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 이상은 돼야 영향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을 따지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연구중심대학 부재에 따른 전문 바이오연구인력의 부족이 매우 아쉬운 부문이다. 실제로 의사과학자 배출의 경우 한국은 연간 35명 수준으로 바이오 강국 미국의 연간 1천 명에 견줘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이러한 어려움의 극복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전문 바이오연구인력 양성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북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올해 3월 손을 잡고 오송에 카이스트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마음을 굳게 모았다.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에서 첨단 바이오 융합인재를 배출하여 암, 치매와 같은 난치성 병 치료제를 개발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여기에 새정부도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카이스트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조성에 대해 국정과제와 대통령 지역공약 과제에 반영했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들은 곳곳에 펼쳐있다. 당장 캠퍼스가 들어설 오송제3국가산업단지의 실시계획 승인 통과가 놓여있다.

카이스트 오송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조성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명운이 달렸다해도 지나침이 없다. 민선8기 도지사와 함께 163만 충북도민이 하나가 되어 얽힌 실타래를 풀 듯 하나씩 차근히 풀어간다면 캠퍼스 조성을 앞당겨 나갈 수 있다. 한국판 보스톤바이오클러스터는 충북 오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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