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촬영 부정선거 공방
투표용지 촬영 부정선거 공방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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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측 "경선패배 우려한 의도적 자작극"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도 지역구 투표소로 나가 한 표를 행사하고 경선승리를 장담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촬영과 관련해 두 캠프간에 불법선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는 이른 아침 각각 종로구와 강남구청 투표소로 나가 한 표를 행사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선전했다"는 덕담을 건네면서 "경선이 끝나고 나면 박 후보를 만나서 정권교체에 같이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투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힘든 과정에서 지지해 준 국민과 당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들은 저에게 거는 기대가 경제를 살리고 흐트러진 사회를 통합하는 일을 해달라는 데 있다"면서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에 머물면서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경선 이후 정국을 구상할 계획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강남구에서 투표를 마친 뒤 부산진구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촬영사건을 언급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비밀투표 원칙을 훼손한 심각한 사건"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 측에서)투표용지를 카메라 폰으로 찍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했다"면서 "이 같은 선거과정을 보면 어떻게 정치할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측 안병훈,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파악된 곳만 부산진구와 인천 남동 을 등 두 곳"이라며 "인천 남동 을의 경우 중앙선관위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본인과 합의하에 휴대전화로 촬영한 내용을 지우고, 유효표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은 부산지역 유권자 강 모씨와 중앙선관위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오전 11시 30분 김무성·최경환 의원이 중앙선관위를 항의방문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도 박 전 대표측의 공세에 맞서 맞불을 놨다.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전 9시쯤 인천 남동구(올림픽체육관) 투표장소에서 박 후보 지지자인(당원선거인) 박덕흥 씨가 투표 후 본인의 기표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다 선관위 직원에게 적발됐다"며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선관위 직원이 박씨에게 휴대폰 제시를 요구했으나 박씨는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우리는 투표용지 촬영행위가 박 후보 측에서 의도적으로 시도한 자작극 아니면 금품을 수수하는 대가로 한 행위로 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광근 대변인은 "부산진구 여성 대의원 투표용지 핸드폰 촬영행위와 관련해 강 모 여성 대의원이 선관위에 제출한 경위서를 제시하면서 핸드폰 촬영은 단순 호기심에 따른 것"이라며 "박 후보 측의 주장은 허구"라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또 "강씨는 이성권 의원 장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여종업원이 아니라 장인 소유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일 뿐"이라며 "(박 후보 측이)패배가 기정사실화되자 경선불복 내지는 경선 후에 문제를 일으키기 위한 구실 쌓기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선거당일 일부 유권자들의 투표용지 촬영사건이 불거져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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