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선배 우려 '개소리' 치부" vs 이준석 "선배 자처…몇분을 저격하나"
정진석 "선배 우려 '개소리' 치부" vs 이준석 "선배 자처…몇분을 저격하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6.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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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혁신위, 최고위원 한명씩 추천"
"모든 인선을 정 부의장께 맡겨야 하나"

정진석 "'충남 공천 압박'? 치욕스럽다"

"사람 좋다고 함부로 걷어차는 것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8일 연일 날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 구성과 지방선거 공천관리를 두고서다. 결국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이 대표와 정 전 부의장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정 전 부의장은 "정치 선배의 우려에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정치 선배를 자처하시면서 선제적으로 당내 인사를 몇 분 저격하셨나"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 전 부의장이 KBS 라디오에서 "최재형 위원장,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한 기사를 공유하고 "누구를 추천하고 선임해도 혁신위를 흔들 것 같아서 애초에 제가 최고위원들이 한 명씩 추천하자고 한 것"이라며 "이 정도로 해도 태클 걸 거면 도대체 뭘 어떻게 선임해야 하나. 모든 인선을 부의장님께 맡겨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오히려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제가 최재형 의원을 추천한 것 외에 정 부의장께서 전원 선임하셨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고 공관위원장이었던 정 전 부의장을 겨누며 "이준석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인사전횡을 휘두르려면 공관위에 내 사람을 넣지 혁신위에 넣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전 부의장은 발끈했다. 그는 "오늘 새벽 이 대표가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지사 선거가 위험하다' 압박이 있었다고 공개했는데,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아 언론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직격했다.



정 전 부의장은 이어 "이 대표는 '당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공개적 위협으로 당의 언로(言路)를 막는 것은 '3김' 총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왔나"라며 "사람 좋다고 함부로 걷어차는 것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왜 이런 비판을 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냐고 하시는데, 남을 저격할 용기는 본인도 저격당할 용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사람 언급해서 저격하신 분이 저격당하셨다고 불편해하시면 그 또한 내로남불"이라고 다시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정 전 부의장이 제기한 정미경 최고위원의 이른바 '당협 쇼핑' 논란에 대해서도 "정 최고위원은 수원 지역구 조정으로 서초 등에 지원한 바 있고 이번에도 성남 분당에 지원해 조강특위 경쟁 이후 통과된 상태"라며 "분당에 더 나은 사람이 있다면 그 의견을 조강특위에 제시하면 된다. 정 최고위원이 지원하는 것 자체를 막는 것도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부의장은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등 최근 행보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정 전 부의장은 이 글에서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그 와중에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나?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8일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다.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거는 승리했다"며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내리고 경선한 당대표에게 공천 관련해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오는 9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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