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5명 중 4명 "거리두기 해제, 매출 증가 체감 못해"
자영업자 5명 중 4명 "거리두기 해제, 매출 증가 체감 못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6.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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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 리포트', 자영업자 5명 중 4명 "매출 증가 체감 못해"
커피숍 사장 "아직 서로 조심하는 듯…한 번에 바뀌기 어려워"

치킨집 사장 "규제 있을 때 집에서 시켜 먹던 사람들 번화가로"

배달·포장 전문점 업주는 "코로나 시국부터 매출 증가세 지속"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매출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부 배달·포장 전문점 업주들은 코로나 시기부터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해제 전후로 매출 차이가 없거나,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년 1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심층면접에 참여한 자영업자 5명 중 4명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매출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면접에 참여한 커피숍, 한식당, 치킨집, 주점, 중식당 대표 중 한식당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매출 증가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카페 업주 A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손님이 있지만 앉아서 대면으로 얘기하는 거는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거리두기가) 끝나긴 끝났는데 서로 조심하는 것"이라면서 "아직은 (변화가) 체감되지 않는다. 2년 정도 넘게 했으니까 한 번에 바뀌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치킨집 업주 B씨는 "코로나 때가 매출이 더 좋았다"며 "그때는 규제가 있으니까 집에서 시켜 먹고 말았는데, 지금은 번화가로 사람들이 몰려 배달 음식 (주문)이 줄면서 매출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중식당 업주 C씨도 "(거리두기) 해제하고 나서 뚜렷하게 잘 되는 건 없다"며 "2년 동안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사람들이 체감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치킨집, 도시락집 등 홀 없이 배달 및 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매출이 다소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부천에서 배달 전문 치킨집을 운영하는 임모(49)씨는 "우리 매장 전용 배달원을 3명 두고 있는데 일손이 모자라서 직접 배달 나갈 때가 많다"며 "코로나 시국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해 지금도 매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도시락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35)씨도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에도 주변 학교나 회사에서 들어오는 도시락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배달해서 먹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서울 양천구에서 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코로나가 심할 때 손님이 없어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단축했는데, 아직까지 그 이후로 손님이 올 기미기 보이지 않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업주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T 심층면접에 참여한 한식당 대표 D씨는 단체 손님이 늘어나는 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6개월은 지나야 원상 회복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주점 대표 E씨도 "아무리 빨라도 3개월에서 6개월은 가야 코로나 걸리기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찌개집 사장 김씨도 "2년 동안 굳어진 외식 문화가 하루아침에 변화될 순 없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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