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모두의 위기다
기후위기, 모두의 위기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6.0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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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5일은 50번째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환경의 날 즈음이면 심각한 환경문제가 부각되며 기후위기, 지구환경위기를 알리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연달아 치러지면서 환경문제가 선거에 묻히고 말았다.

피부로 체감하는 기후위기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고 있음에도 정치판에서는 환경보다 개발과 성장을 부추기는 공약들이 난무하면서 환경의 날이라는 법정기념일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환경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들 때문에 정치인들이 공약화하는 데 주저한 까닭이다.

이번 충북지역의 지방선거 공약만 보더라도 매가시티 건설, 광역철도 건설, 청주지하철 건설, 100만 청주시 건설 등 개발공약이 주를 이뤘다. 대부분 이슈성 공약이지만 `살기 좋은 충북'의 선거 전략으로 환경보다는 개발이 우선으로 채택되고 어필되었다.

그렇게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이 났지만 그 후유증은 환경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엔이 주축이 된 국제사회가 지구온도 상승을 막고자 탄소중립을 선언하였고, 우리나라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완화하겠다는 기조로 돌아서면서 국제사회와는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어 환경단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개발 중심으로 고도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국제민간연구기관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2021년 6월 발표한 `지속가능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성평등', `불평등 감소', `기후행동', `해양생태계', `육상생태계' 분야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가 겪는 현실을 적확하게 진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허투루 넘길 일은 아니다.

이처럼 사회문제와 환경문제에서의 심각성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다. 불평등이 심해질수록 사회는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커지고, 기후위기와 지구환경 문제를 외면할 때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고자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탄소중립 정책은 앞장서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다면 지금보다 강화된 환경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5월과 6월에 나타난 가뭄과 이른 더위, 고온현상 등의 현상으로도 기후위기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느낄 수 있다.

기술 혁명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만으로 지구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릴 수 없다. 2년이 넘도록 지구촌 시계를 멈춘 상태로 몰아넣은 팬데믹도 결국 기후 위기가 가져왔고, 기후위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문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할 때 위기도 조금 늦출 수 있을 뿐이다.

환경의 날을 맞아 지난 5일 서울 시청역 인근 건물 전광판에 대형 북극곰이 나타났다. 대형 LED 스크린에 아나몰픽 기법으로 제작된 3D 북극곰 영상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 포효하며 다시 물 위로 올라간다. 이 영상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HS애드가 기획한 것으로 북극곰이 처한 위기를 현실감 있게 재현함으로써 기후위기에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다'와 같이 경각심도 무감각해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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