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바람은 한결 같을 것
유권자 바람은 한결 같을 것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5.3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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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코로나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인상 압력이 거세지면서 지구촌의 수많은 나라들이 인플레이션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가난한 국가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스리랑카의 경우 하루가 멀다 하고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나라 경제가 사실상 붕괴 직전이다. 스리랑카는 나라 빚과 직결된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석유 수입을 제한하면서 전기 공급까지 끊어지고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가게 문을 닫는 실정까지 이르렀다.

라오스 역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오토바이에 기름 한 번 넣기가 쉽지 않고, 태국에서는 트럭이나 버스에서 기름을 훔쳐가는 도둑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집트는 밀수입을 줄여 국민 주식인 빵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십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고, 한때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먹을 것이 없어서 수많은 국민이 무료급식소를 찾고 있다. 이 같은 경제난은 정치적 불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는 총리와 대통령의 퇴진 시위가 거세지면서 국회의원 등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총리는 사임했지만 대통령이 아직 버티고 있어 정국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치적 불안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 리비아 등 중동 국가, 베네수엘라, 페루 등 중남미 국가 등 저개발 국가들에서 동시다반사적으로 불붙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저개발 국가 73개 나라 중 이미 41개 나라에서 경제위기 도미노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리나라 역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고 껑충 뛴 물가는 국민의 의식주까지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 먹거리인 삼겹살 한 근 평균가격이 2만3190원으로 지난해 대비 최고 30%까지 올랐을 정도로 물가 상승률은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수정했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파죽지세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적 경제 불황속에서 우리나라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오늘 비로소 끝낸다. .

선거를 치르면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각각의 후보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선거구 지역주민들에게 경제를 살리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어느 당이 승리를 하든, 누가 당선이 되든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한 전국의 유권자, 즉 모든 국민들의 바람은 한결 같을 것이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악화된 경기 불황에 방점을 찍어 주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일, 빚으로 버텨온 취약 계층, 자영업자, 소상공인과 더불어 지역경제 성장 주체인 중소기업이 다시 활짝 웃게 만들어 주는 일. 이 소소한 바람이 모든 후보자들에게 기대하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위기에 강한 DNA를 갖고 있다. 나라도 빼앗겨 보고, 전쟁도 겪어 봤다. 지금보다 더 혹독한 IMF 국가부도 사태도 겪어 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 지방 정치인들과 중앙 정치인들, 그리고 이 나라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은다면 이깟 경제 불황 위기극복쯤은 우리 국민들에게 땅 짚고 헤엄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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