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과 경제위기
코로나19 엔데믹과 경제위기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5.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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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을 향하면서 오랜만에 사회전반적으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주말 프로야구장에 관중들이 들어차고 식당마다 손님들로 북적인다. 주말과 휴일에는 고속도로 정체가 심화되는 등 확실해 엔데믹이 오고 있는 것을 실감케 한다.

2년 이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시민들은 오랜만에 자유로움을 한껏 즐기고 있다. 경제도 활기를 띠면서 폐업위기에 몰렸던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의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가 폭등, 주가 하락, 금리 인상 등 실물경제가 심상찮다.

불확실성의 글로벌 경제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유가에 이어 먹거리까지 폭등하고 있다.

아직도 진행형인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산업 등 국내경제 전반에 걸쳐 원자재값 상승이라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는 상황이 되면서 운송업계, 산업계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서민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기름값은 리터당 2000원을 넘보고 있다. 기름값이 비교적 싼 주유소마다 차량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기름값 상승은 서민들에게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먹을거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수입에 차질을 빚은데 이어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했다.

세계 밀 생산 1, 2, 3위 국가들이 전쟁 등으로 인해 밀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 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세계 밀 수입 7위인 우리나라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여파로 빵, 국수류, 떡복이 등의 원재로인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정부가 수 개월 분 밀을 비축해놓고 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식량문제는 간단치 않다. 국제적인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튀김용 식용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내에서 식용유 대란사태도 빚고 있다.

코로나19로 자유롭지 못했던 시민들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숨 돌리는 상황에서 또다른 위기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4%대의 물가 상승을 예고할 정도로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다.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시달리고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은 원자재값 상승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영세상인은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끊겼던 손님들이 다시 오고 있는데 또다시 끊길까 우려해서다.

물가 상승 압력 뿐 아니라 하반기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도 걱정된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폭등한 물가와 함께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폭등하는 물가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기업체, 서민 장바구니,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모두 힘겨운 경제위기 터널로 빨려 들어가기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선거에 이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가려져 어려워진 경제상황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정치가 선거에 올인하면서 경제에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은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를 망치면 정치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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