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고빈 1
청세고빈 1
  • 무각 스님 괴산 청운사 주지
  • 승인 2022.05.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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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무각 스님 괴산 청운사 주지
무각 스님 괴산 청운사 주지

 

孤山山下好養身(고산산하호양신) 고산이라는 산 아래는 살기 좋은 곳
米賤柴多足四隣(미천시다족사린) 쌀과 땔나무 흔하고 이웃이 많은데
無心野老機關少(무심야노기관소) 무심한 촌 늙은이는 뛰어난 수단이 적어
家火從他乞與人(가화종타걸여인) 빌려온 집안의 불씨를 남에게 주네.

안녕하세요? 괴산 청운사 여여선원 무각입니다. 5월은 기쁜 우리 부처님 오신날이 있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등 다채로운 행사가 많은 날입니다. 무문관 공안으로 보는 자유로운 선의 세계로 여러분과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다시 지극히 희망과 기쁨으로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 시간에 탁마할 공안은 격외도리형 공안인 무문관 제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1입니다.

曹山和尙(조산화상)이 因僧問云(인승문하되) 淸稅孤貧(청세고빈)하니 乞師賑濟(걸사진제)하노이다.

山云(산운)하되 稅闍梨(세사리)야! 稅應諾(세응락)하니 山曰(산왈) 靑原白家酒(청원백가주)를 三盞喫了(삼잔끽료)하고 猶道未沾唇(유도미첨순)이로다.

조산 선사께 한 스님이 와서 물었습니다. “저, 청세는 외롭고 가난합니다. 스님께서 좀 베풀어 주십시오”

조산 선사는 그 스님을 “세사리야!” 하고 부르니 청세 스님이 “네” 하고 대답하자 조산 선사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청원의 백가 주를 석 잔이나 들이켜고도 아직 입술도 안 축였다고 하느냐?”

다음은 위 본문에 대해 평을한 評唱(평창)입니다.

無門曰(무문왁) 淸稅輸機(청세수기)는 是何心行(시하심행) 曹山具眼(조산구안)하여 深辨機(심변래기)로다.

然雖如是(연수여시)라도 且道(차도)하라, 那裡是稅闍梨(나리시세사리)의 喫酒處(끽주처)요.

무문 스님은 이에 대해 말하되 청세의 수기라니 이게 무슨 심사인고? 조산의 안목이 건너오는 수작을 벌써 간파했다네. 그렇더라도 어디 말해보라. 대체 어디가 청세가 술을 마신 자리인가?

또한 이에 대해 계송하기를 頌曰(송왈) 貧似范丹(빈사범단)이나 氣如項羽(기여항우)라. 活計雖無(활계수무)나 敢與鬪富(감여투부)로다.

송왈, 빈사범단 이나 기여항우 라 활계수무 나 감여투부 로다. 가난하기는 범단과 같고 기개는 항우와 같네. 가진 것도 없으면서 감히 부를 다투는구나! 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격외도리형 공안인 무문관 제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2 를 계속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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