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비건을 찾는 이유
사람들이 비건을 찾는 이유
  • 홍수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2.05.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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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홍수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홍수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최근에 `비건'이라는 말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비건은 흔히 말하는 베지테리언의 유형 중 하나로 육류와 생선을 비롯한 동물, 그리고 계란과 우유 같이 동물에게서 얻은 식품을 먹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건(Vegan)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고 실제로 국내 채식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한국채식비건협회의 분석도 나왔다.

소고기 l㎏ 생산을 위해서는 대략 물 15,000℃, 곡물 15.5㎏, 사료 33㎏, 토지 27-49가 필요하다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육류 소비를 줄이고 비건 식단을 선택할 경우 최대 73%의 탄소발자국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보호, 생태계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류와 유제품의 소비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비건문화는 동물 학대와 탄소로 인한 지구 오염, 경작지 확보를 위한 산림 파괴, 고열량 육류 섭취로 인한 질병 등을 고려한 사회운동의 차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우리나라도 그러한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비건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흔히 비건을 음식에만 적용한다 생각할 수 있지만 비건 화장품, 비건 패션 등 많은 분야에서 비건을 실천하고 있다. 동물가죽, 모피, 울 등의 동물성 소재가 아닌 옷들을 비건 패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겨울에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오리털을 모방해 만든 인조 충전재인 `웰론 패딩'은 큰 관심을 받았다.

또 비건화장품이란 화장품 제조부터 유통까지의 전 단계에 걸쳐 어떠한 동물성 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첨가하지 않은 화장품을 말한다. 최근 많은 화장품 업계에서 `비건뷰티'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일상 속에서 비건 제품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비건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마크에는 동물 유래 원재료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 제품 생산 공정에서 교차 오염이 없었다는 것을 포함한다. 그밖에도 원숭이를 착취하지 않았다는 인증마크인 `해피몽키',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에 붙는 `리핑 버니' 등의 비건 인증 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처음부터 완벽한 비건을 실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과 같이 살아가는 동물, 생태계를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비건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일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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