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政治)란 무엇인가?
정치(政治)란 무엇인가?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2.05.12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론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정치(政治)라는 말의 첫 글자인 정사 政(정)은 바를 正(정)과 칠 攵(복)을 합한 글자다. 칠 攵(복)은 채찍으로 친다는 의미 외에도 글월 문의 의미도 겸하고 있다. 바를 正(정)은 한 一(일)과 그칠 止(지)를 합한 글자이다. 따라서 바를 正(정)이란 글자는 생명의 본원인 하나의 자리,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지공무사한 하늘의 품속으로 돌아가 그친 상태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만법귀일(萬法歸一) 즉,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 그친 것이 바를 正(정)이고, 음과 양으로 나뉘기 전, 태극 일심(一心)의 상태가 바를 正(정)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선악과(善惡果)를 따먹기 전의 일원(一元)의 하늘나라로 회귀함이 바를 正(정)이며, 나와 너라는 주객의 대립 반목을 넘어 모두가 하나가 된 상태가 바를 正(정)이다. 결국 조금의 어긋남도 없는 지공무사한 하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진리의 말과 글로서 잘 이끌거나, 진리의 말과 글로써 채찍질하는 것이 정사 政(정)의 핵심이다.

다스릴 治(치)는 물 氵(수)와 별 台(태)를 합한 글자다. 台(태)는 기쁘다는 의미도 갖는다. 물은 생명을 상징하는 동시에 금은보화 등의 재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간의 삶에 없어선 안 되는 소중한 물질적 존재다.

따라서 물이 한 곳에 고여 썩거나, 재물이 소수 특권층의 손아귀에 몰려 있어선 안 된다. 물이 천지사방으로 흘러가며 대지의 생명력을 북돋듯, 재물도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별처럼 반짝이며 천지사방으로 너울너울 흐름으로써, 이 세상을 윤택하게 해야 한다. 물이 가뭄이 든 곳으로, 재물이 가난한 이들에게까지 구석구석 흘러가도록 함으로써, 기쁨이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다스릴 治(치)의 핵심이다.

모든 국민이 도, 불성, 성령 등으로 불리는 `하나'를 깨닫고 그 하나의 품속으로 녹아듦으로써 지공무사하고 지혜로운 인간, 달리 표현하면 심령이 가난한 자로 거듭남으로써 영적으로 충만한 가운데 참사랑을 실천하며 빛의 역할을 하는 인간, 중생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며 진정한 자비심으로 보살행을 실천하는 인간이 되도록 하는 것, 지덕(智德)과 노체(體)를 갖춘 멋진 인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政(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건강한 육신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과 재물 등이 모든 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반짝이며 너울너울 흘러서, 다 함께 살기 좋은 지상 낙원을 이룩하는 것이 治(치)의 핵심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결국 정치란 모든 국민이 그 어떤 주의-주장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 의식을 회복, 서로 갈등하고 불화하며, 서로를 수단으로 악용함 없이,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지혜롭고 정의로운 삶을 누리도록 이끄는 한편, 몸 건강하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향후 5년여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 윤석열 대통령은 일말의 사리사욕조차 다 내려놓고, 지공무사한 정치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줄 수 있기를, 그래서 모든 국민이 손에 손을 잡고, `한 이치'에 따라 `한 울'안에서 `한 살림'을 누리며 상생(相生)할 수 있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건설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돼 주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