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청문회서 거듭 확인…직원들 "많이 힘들다"
'여가부 폐지' 청문회서 거듭 확인…직원들 "많이 힘들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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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인사청문회 15시간 만에 종료
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은 일단 무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처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가부 안팎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1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일부 주요 보직자는 오전 연차를 냈지만 이 외에는 특이사항 없이 각 실·국별로 정상 근무 중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1시까지 약 15시간 진행됐으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여가부 폐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 여가부 내부에서는 입장 표명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실제 임명이 진행된다면 몰라도, 현재까지는 정해진 게 없어서 입장을 낼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이후 내부 분위기에 대해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적극 대응해야 할 주무부처로서 제 역할을 못해 국민 분노가 있었다고 본다"며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여가부 폐지)공약은 이행이 돼 국민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가 여성 권익과 관련 정책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라며, 보육·인구 문제 등을 통합하는 새로운 부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여성단체에서는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여가부 폐지에 동의한다는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주무부처가 엄연히 존재했던 상황에서도 집행되지 않았던 성 평등 정책과 기능이 주무부처를 없앤 상태에서 잘 작동할 것이라는 논리 자체가 말 장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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