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왜 고정금리 전환 꺼릴까
금리 오르는데…왜 고정금리 전환 꺼릴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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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7%대 목전, 변동금리 5% 초과
변동금리 선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미국發 빅스텝 등 인상 현실화에도 여전

"고정금리 변동금리 격차 큰 탓…실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올리는 등 금리 상승이 본격화됐지만 금융소비자들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고정금리가 7%대를 목전에 두고 있고, 변동금리 역시 5%를 넘어선 상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28~6.6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17~5.08%로 금리 상단이 5%를 넘어섰다.



고정, 변동할 것 없이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고정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차주들이 당장 고정금리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직전달(76.3%)보다 1.7%포인트 늘어난 78%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새롭게 내놓은 금리상승리스크 완화형(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도 비슷한 이유로 관심이 저조한 상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꿀 때 패널티 금리가 있어서 이것까지 따져보면 실익이 없으니까 이용률이 저조한 것 같다"며 "금리가 안 오르는 것도 아니고 상한을 두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의 변화에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은행권 시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로 인해 선뜻 고정금리를 선택하지 못하는 소비자 심리가 있다"며 "주담대의 경우 듀레이션을 통상 5년 이내로 생각하기에 구체적으로 바뀐 국제 금리 정세에도 이를 거시적인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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