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몸담아 온 증평발전 위해 파수꾼 역할 할 것”
“45년 몸담아 온 증평발전 위해 파수꾼 역할 할 것”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2.05.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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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 물러나는 홍성열 증평군수에게 듣다
증평 보강천 명소화 … 전국 최고 군민 휴식처 자리매김
좌구산휴양랜드·에듀팜특구 관광단지 조성 가장 보람
초미니郡 불구 군민 눈높이 소통 … 행복·안전도시 건설
복지·인재육성·투자 유치 등 집중 `군민 삶의 질' 개선

지난 12년간 증평군정을 이끌어 온 홍성열 증평군수가 다음달 31일 퇴임한다. 1읍·1면의 증평군은 충북도내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 자치단체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3선 연임해 온 홍 군수는 지난 12년간 군정을 이끌며 여느 자치단체 못지 않은 지역발전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 뛰어난 식견을 지닌 홍 군수는 군민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소통했고, 인간미 물씬 풍기는 수장으로, 소탈한 군수로 기억되고 있다.

홍 군수의 임기중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증평군을 동서로 관통하는 국도 36호선을 지나다 보면 보강천의 수변공원과 만나게 된다. 하천 둔치에 각종 체육시설과 공원시설을 갖춘 보강천은 증평읍 주민들의 대표적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홍 군수의 12년 임기 동안 평범한 보강천은 이렇게 군민들의 삶의 터로 변모했다.

홍 군수표 군정변화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 12년 임기중 가장 역점을 둔 주요 정책은.

△가정 먼저 추진한 정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주 여건개선이다.

이와 연계해 증평읍 보강천을 명품·명소화 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도심공원과 비교해 손색없는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복지시설을 집중 확충한 점도 꼽을 수 있겠다.

장애인복지관이나 수어통역센터, 가족센터, 육아돌봄센터를 적극 지원하면서 군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체육시설, 즉 생활체육관, 체육공원과 산책로를 건설했고 교통·생활안전을 집중 강화해 군민들의 삶의질 개선에 주력했다.



홍 군수는 임기 말 군민들의 숙원사업인 종합운동장 건설에 행정력을 모았다.

홍 군수는 이 점을 두고서도 “자리에서 물러나도 후임 단체장이 군민들의 숙원인 종합운동장 건설을 완공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좌구산에 휴양랜드를 완성한 게 가장 보람된 정책이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도안면 에듀팜특구 관광단지를 조성한 것도 중부권 최대 실적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2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체 유치는 물론 1읍·1면을 보유한 초미니 군이지만 군립도서관을 개관했고 교육과 인재 육성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군민장학금도 80억여원을 조성해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형석고 재학생들이 해마다 수도권 우수 대학에 합격했고 평생학습도시 지정, 김득신 문학관 건립도 자랑거리다.

녹색도시 그린시티 조성과 환경부 전국 그린시티 선정(2회), 대한민국 6대 녹색도시 선정, 도시바람길 숲 조성(200억원), 오천길 자전거 도로 조성도 작품이고 기억에 남는다.



홍 군수의 군민 소통방식은 다소 특이하다. 임기 내내 편지글이나 수필 등 글을 통해 군민과 소통하면서 군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점을 찾아 군정에 반영했다. 홍 군수는 재임시절 한 가정주부로부터 받은 편지글도 소개했다.
 

환경부 전국 그린시티 선정 국무총리상 수상 모습.
환경부 전국 그린시티 선정 국무총리상 수상 모습.

 

- 군민들과 함께 한 인간적인 소회는.

△12년간 재직하면서 `월요편지'라는 수필과 산문집을 직접 써서 군청 홈페이지, SNS 등에 게재하고 공직자와 소통하며 인간미를 느꼈다.

기쁜 소식도 있지만 때론 군수로서의 고뇌, 그리고 전국 최고의 행복하고 안전한 증평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설친 적도 많았다.

특히 군민들 중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 저곳을 노크 하며 대안을 찾고 해결했다.

지역에 거주하는 가정주부에게 감사의 편지를 받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 가정주부는 청주에서 살다가 증평으로 이사를 왔는데 처음에는 2년만 살다가 다시 청주로 나갈 생각에 전세를 얻어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증평이 너무 살기 좋아 이사 갈 생각을 버리고 6년째 살면서 군수님께 감사하다는 편지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이처럼 증평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며 수 많은 감사의 글과 인사 글을 받았는데 무척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다.
 

증평군민 장학증서 수여식 모습.
증평군민 장학증서 수여식 모습.

 

- 군민을 위해 전개한 대내외 활동은.

△군민들이 뽑아준 단체장은 살기 좋은 증평을 꼭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 12년간 모든 지혜와 슬기를 모아 열심히 일했다.

국회, 중앙부처, 충북도청 등을 수시로 방문해 예산, 공모사업을 찾았고 또 정책 실적에 따른 수상 등은 다른 자치단체가 부러워할 만큼 큰 성과를 올렸다고 자부한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아이들이 더욱 소중하기에 아동친화도시 지정, 아동을 위한 복지정책, 인재육성 등의 정책도 심혈을 쏟아 집중 추진했다.

때론 슬픔에 잠긴 군민들을 안아주며, 얘기도 들어주고, 같이 아파해 주면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정도 느꼈다.

다만 법과 제도로 인해 해결해 줄 수 없는 민원에 억지를 부리면서 항의를 받을 때는 상당히 난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정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평정심을 유지했고, 노력하면서 민선 3·4·5기 주요 군정 100대 성과도 이끌어 냈다. 군민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보람도 느낀다.

훗날 어떤 평가가 내려질 지 모르지만 청렴을 강조했고 군정을 이끄는 동안 열심히 일해준 공직자와 협력 기관, 단체, 군민 모두에게 감사하다.



초미니 자치단체 증평군의 군수로 당선된 이후 홍 군수가 아쉬움을 느꼈던 점이 인재육성이었다. 청주와 인접한 지역 특성상 증평군내에는 소위 명문학교를 찾아 보기가 불가능했다.

유일하게 고등학교인 형석고가 있었지만 그저 군지역 평범한 학교일 뿐이었다. 홍 군수는 지역의 인재들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장학지원사업을 폈다. 그 결과는 12년만의 결실을 보았다며 뿌듯해 했다.

보강천 미루나무숲 주말 경관.
보강천 미루나무숲 주말 경관.

 


- 가장 감동적인 정책이 있다면.

△도안면에 추진한 에듀팜특구 승인이다.

에듀팜특구 승인 이전 절차인 예타(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검토)에서 경제성, 이익 등 기준치가 이하로 나와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절망 속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꼭 해내야 한다는 의지와 연계해 사업 계획을 변경하고 유관기관 협조를 받아 다시 예타 신청을 했는데 또 KDI에서 1차에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KDI에서 뭘 더 기대하고 예타신청을 또 했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KDI를 수차례 방문해 설득하면서 사정한 끝에 결국 예타를 통과했고 이후에 특구 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다.

그때 정말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었고 2019년 6월 24일 에듀팜특구 관광단지가 개장하던 날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또 하나는 형석고에서 서울대 합격 소식을 접할 때였다.

군수로 취임하던 2010년 당시 형석고는 문제가 많은 학교였다. 청주에서 50%, 증평 출신 학생 50%의 구성 비율에 대학 진학률도 변변치 못했다.

증평의 인재가 될만한 청소년들은 청주 등 도심지로 나가고 그 자리를 외지 학생이 채우는 형편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고민 끝에 보다 강력한 장학 드라이브를 걸고 고교 입학 장학금, 우수대 장학금 지급, 유명학원 입시지도 등 군민장학회가 지원하는 대책을 강구해 추진했다.

그 결과 2011년에 수도권 대학에 2명이 합격했고 최근에는 수도권 우수대학 입학생을 다수 배출하는 명문 학교로 우뚝 섰다.

이런 결과는 2020년 19명, 지난해 18명, 올해는 21명이 입학하는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 또 2015년 서울대 첫 합격에 이어 그동안 서울대 5명, 연세대, 고려대 등 우수대에 입학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청책이 감동적이다.



- 군민들과 함께 하며 높게 평가할 부분은.

△증평군민들은 매우 위대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군민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지난 2003년 8월 괴산군에서 분군하며 증평군을 탄생시켰다.

최근에는 괴산군과 통합을 주장하는 일부 세력에 강하게 맞서면서 군정 및 군 발전에 대한 사안이라면 전 군민들이 팔을 걷어 제치고 나서며 큰 힘을 발휘해 준다. 단체장으로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군에서 봄맞이 대청소를 한다고 통보하면 30여곳 단체에서 약 1000여명이 동참해 지역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며 일심동체를 보여주는 것이 좋은 사례다.

특히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 모으기, 김치 나누기, 반찬 봉사 등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군정에 동참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참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점이 정말 위대하다.



- 증평 발전을 위해 앞으로 할 역할이 있다면.

△오랜 공직생활, 군의원 2선, 단체장 3선 등 약 45년여를 증평지역 발전만을 위해 일해 왔다.

특히 단체장을 3회 연속 재직하면서 전국농어촌지역 군수협의회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직을 수행했다.

여기에 더해 자치분권 특별위원장직도 수행했고, 중앙정부의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뢰도 구축했다.

군민들과 분명 약속한다.

이제는 여기서 연을 맺은 많은 인맥을 연계하고 연결해 증평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실행하겠다.

증평군민을 위대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홍 군수는 앞으로도 45년을 봉직해 온 증평의 발전을 위해 파수꾼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평 심영선기자

sys533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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