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양도세 중과 배제…"1년 여유, 급매로 안 내놔"
오늘부터 양도세 중과 배제…"1년 여유, 급매로 안 내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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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증가에도 매매가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강남서는 집값 더 오를테니 천천히 팔자는 분위기

지방·외곽 위주 정리하고 '똘똘한 한 채' 추구 경향

"보유세 과세 기준일 6월1일 이전에 급매 나올 듯"

"다주택자 매물, 올 연말~내년 초에…종부세 영향"



10일부터 1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가 유예된다.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매도자들은 세금 규제 완화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히 입지가 탁월한 서울 핵심 지역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집주인들이 매도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일인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가 완화되면 집을 내놓겠다는 매도자들이 몇몇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낮춰 내놓겠다는 얘기는 안 한다"며 "보유세 기산일 전 팔아야 하는 매물들은 이미 다 정리됐고, 아직 1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를 것을 감안하면 급하게 팔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도 의사는 충분히 갖고 있지만 지금부터 급매로 내놓지는 않는다"며 "현재 매도자들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매매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고 매수자는 급하게 매물을 잡지는 않는 상황인데, 하반기가 돼야 지금 나온 매물들이 조금씩 가격 조정을 하면서 약간의 출렁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매물이 대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대선일인 3월9일 대비 12.8%(5만131건→5만6568건) 증가했다. 경기는 12.4%(9만8115건→11만370건), 인천은 15.2%(2만1365건→2만4626건) 늘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경기 남양주시가 45.9%(4416건→6443건)로 수도권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21.5%(3039건→3693건) 증가해 가장 폭이 컸고 ▲경기 안양시 만안구 20.1%(1356건→1629건) ▲경기 성남시 수정구 19.8%(856건→1026건) ▲서울 강북구 19.5%(945건→1130건) ▲인천 연수구 19.3%(3984건→4756건) ▲서울 성북구 19.1%(2437건→2903건) 등에서 매물이 비교적 많이 늘었다.



시장에 매물이 풀리는 와중에도 선호도가 높은 핵심입지의 초고가 지역과 외곽 지역 간 상황은 크게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강남3구나 용산, 1기 신도시 등 대체 불가의 입지, 지금까지의 초강화 규제에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마지막 똘똘한 한 채일 가능성이 높아 호가로 계약이 체결되며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서울 외곽지역이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만으로 그 가치가 미리 가격에 반영되며 급등한 일부 경기 지역 등은 조정 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B 중개업소 관계자도 "어느 지역이든 꼭 던져야 되는 매물이 있기 때문에 급매물이 나오겠지만 외곽일수록 매도자가 급하다"며 "상급지로의 이동을 원하는 경우 보유 매물을 낮춰서 파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외곽일수록, 지방일수록 가격 변동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실수요자들은 올 하반기 나오는 급매물을 노려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급매물은 1차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나올 텐데, 시일이 임박해 막판 급매물이 새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주택자들이 종부세 고지서를 보고 2차로 올 연말과 내년 3월 사이에 매물을 내놓고 3~4월이 임박하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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