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술관 신록에 물들다
청주 미술관 신록에 물들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5.03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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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미술관 젊은 작가들 시선 담은 `일상이라는 몸'展
우민아트센터 주제기획전·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展
김대유 作 '아파트 그림자 앞에서', 서완호 作 '독백의 정서', 오승언 作 '통로'.
김대유 作 '아파트 그림자 앞에서', 서완호 作 '독백의 정서', 오승언 作 '통로'.
우민아트센터.
우민아트센터.

청주사립미술관에서는 신록의 계절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특별전이 열린다. 쉐마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의 시선을 담은 `일상이라는 몸'전과 우민아트센터에서는 주제기획전과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전을 개최한다.



# 쉐마미술관, 5명 작가가 바라본 `일상이라는 몸'

청주 쉐마미술관은 `일상이라는 몸'을 주제로 5명 젊은 작가의 시선을 화폭에 담아낸다.

일상을 소재로 자신의 정서적 내면을 그림으로 다잡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에 주목한 이번 전시에는 김대유, 서완호, 오승언, 임윤묵, 전병구 작가가 참여해 오는 29일까지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김대유 작가는 변하는 움직임을 고정된 선으로 그려본다. 매번 달라지는 순간들을 평범한 일상이라 부르며, 형체 없는 시간에 구태여 몸을 보태는 일. 그런 새삼스러운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서완호 작가는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에 주목한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도시 속 공간들과 안개 낀 듯 뿌연 사람들, 우리가 처한 환경을 재현한 작품 속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초대된다.

오승언 작가는 코로나-19 전과 후의 일상을 사회적 풍경으로 그려낸다. 캔버스에 어두운 색과 화면 한쪽에 큰 창문이나 통로와 벽을 세워 놓는 구성으로 작가의 심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임윤묵 작가는 일상에서 포착되는 사물의 시각 정보를 정제하는 작업을 통해 내재 된 정서나 감각과 소환하고, 이를 회화로 재해석한다. 제한된 정보 혹은 적은 정보가 오히려 더 온전한 감각을 가능하게 하는 점에 주목해 익명적 이미지를 제작한다.

전병구 작가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떤 대상이나 장면에 주목한다. 우리 주변 가까이 있지만 먼 것들, 반복되지만 볼 때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들, 기시감을 일으키나 실재를 가늠할 수 없는 현실 너머 어느 먼 곳의 세계를, 말이 없는 그림의 세계를 담아낸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일상'이라는 소소하지만 단편적인 소재를 가지고 삶의 단면을 드러내며 그 감성의 주파수를 맞추는 김대유, 서완호, 오승언, 임윤묵, 전병구 작가는 회화를 통해 그것을 전면화 한다”며 “5명의 작가는 일상이라는 소재를 자신의 다른 감각으로 차용하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전시이다”고 소개했다.



# 우민아트센터, 주제기획전 `소란한 여름, 햇살에 기대어 서서'

우민아트센터는 2개의 전시를 선보인다. 주제기획전에선 인류로 인해 기후 재난, 생물종 멸종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생태학적 감수성을 제안하는 `소란한 여름, 햇살에 기대어 서서'를 오는 7월 2일까지 전시한다. 엄유정, 유영진, 정혜정, 조은지 작가가 참여해 자연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조명한다.

전시는 예술을 통해 알아챔의 기술(art of noticing)을 미학적으로 경험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한 세계를 그것의 고유한 리듬과 스케일에 따라 감각하고,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상호 얽힘을 발견하며 종간 경계를 가로넘기를 시도하는 등 생태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지구에 인간과 함께 존재하는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을 다룬 작업이다. 4명의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른 존재 되어보기의 출발점이 되는 한편 인간과 이종 결합하며 공생의 희망을 말한다.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2022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전에는 인주리 작가의 개인전 `무용정물'이 6월 18일까지 개최된다. `무용 정물'전은 일상 사물을 정물 사진으로 담아낸 작업들로 버려진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레고, 잉크병, 성냥, 돌반지 상자, 코티분, 병따개 등 시간이 지나 유행에 뒤떨어지거나 낡고 쓸모없어진 `무용'한 사물들을 정물 사진으로 찍어 `유용한 정물'로 전환시킨다. 사진 속 소품들에는 지난 시간의 흔적과 애정, 손때와 기억, 이야기가 깃들어 있고,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각자가 가진 지난 기억을 상기시킨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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