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식욕 줄까 늘까
운동하면 식욕 줄까 늘까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05.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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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운동을 하면 식욕이 늘어날까, 줄어들까? 일단 운동을 하면 식욕이 오히려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쪽의 이유를 좀 살펴보면, 운동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이 분비되는데 이때 가짜 식욕이 활성화 돼서 뭔가 먹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을 했으니 뭔가 먹어도 되겠지라는 보상심리가 활성화 되면 단것, 기름진 것 등 특히 살찌는 음식이 더 당기게 된다.

반대로 운동을 하면 식욕이 감소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일단 이렇게 식욕이 오히려 감소하는 분들은 대부분 내가 운동을 했으니 먹어도 된다는 보상심리가 크게 없다. 또 애초에 절대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하면 왜 식욕이 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나와서 그렇다거나, 운동을 하느라 몸이 너무 힘들어서 음식이 안 받아서 그렇다거나, 운동을 해서 자존감이 향상되서 자기를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된다거나 등등 보통 이렇게 이유가 많고 정확한 게 없으면 둘 중의 하나다. 아직은 잘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들이 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거나.

자, 두 가지 상반된 이야기가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둘 다 맞다. 논문을 하나 보면 결국 운동이 식욕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내용인데 운동은 식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거기에는 변수가 4가지 있다. 운동의 강도, 운동하는 시간, 운동할 때 다이어터의 마인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운동을 하냐, 운동의 종류이다. 이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바로 마인드 셋이다. 운동을 하기 전에 난 운동하고 나서 뭔가를 추가로 먹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이렇게 본인이 마음을 딱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영향이 적은 것은 바로 운동 종류이다. 유산소와 스태미너를 쓰는 달리기나 마라톤 같은 운동은 식욕 자극 가능성이 좀 더 높고 무산소나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 웨이트 같은 운동이 식욕 조절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지방분해에는 유산소가 오히려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자 이렇게 해서 운동이 식욕을 줄여주는지, 줄여준다면 어떤 포인트가 중요한지 알아보았다. 팁을 드리자면, 운동으로 식욕이 늘어나든 안 늘어나든 지금 운동과 식욕에 관련해서 뭔가 어려움이 있다면 다음의 2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택해서 하면 좋다.

첫 번째, 운동 전에 식사를 한다. 이때는 운동 시작 30분 전까지 식사 끝내주는 게 좋고 소화 잘되는 탄수화물 위주로 하고 소량만 먹는게 좋다. 이렇게 하면 근생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근육을 키우고 싶은 분들은 더 좋은 방법이다. 다만 지방분해 측면에서는 공복 운동이 조금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점만 기억하자.

두 번째, 운동 후에 식사를 한다. 이때는 운동 후 식사를 제대로 계획해야 하는데, 언제 먹을지와 뭘 먹을지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또 미리 준비해서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한마디로 운동하고 식욕이 늘어나서 폭식을 안 하도록 먼저 먹어주는 것이다. 운동으로 식욕이 일시적으로 죽었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아니면 운동으로 억지를 식욕을 낮춰서 안 먹는 방식은 오히려 나중에 폭식을 할 수도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운동 후 언제부터 먹으면 되나? 따로 정해진 건 없지만 본인이 언제부터 소화가 잘되는지 잘 파악해보면 되고, 보통 운동 직후거나 30분 후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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