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두달째…우크라이나 향한 관심과 연대 절실"
"전쟁 두달째…우크라이나 향한 관심과 연대 절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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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새날학교 안드레이 리트비노프 교사
폴란드 난민촌서 봉사활동 "처참한 현지"

"우크라 응원, 세계 평화와 맞닿아 있어"



"전쟁 끝에 고향을 잃고 난민촌을 전전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관심과 연대가 절실합니다. 부디 우크라이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



한국에 정착한 지 올해로 12년째인 우크라이나인 안드레이 리트비노프(39)씨는 1일 "두 달 넘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떨어져 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부터 광주 새날학교(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안드레이씨는 지난 3월 29일 난민촌의 실태와 고향의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폴란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일주일 동안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와 국경 인근 도시인 세미쉬, 자모츠예의 난민촌을 둘러보며 보육 봉사를 했다.



현재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폴란드를 비롯한 인접 국가의 난민촌으로 피신해 전쟁 종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수백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피난민들은 각 도시의 마트나 체육관과 같은 큰 건물마다 많게는 1만여 명씩 머무르고 있다.



특히 남성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 발발 이후 대부분 징집된 탓에 피난 행렬의 주축은 여성과 노약자, 아이들이다.



그는 난민촌에서 낮 동안 혹여나 방치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부모를 잃은 아이를 인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식량·의류 등 구호 물품 현황을 점검하고 봉사단체와의 소통에 앞장섰다.



곧 러시아 군이 고향에 들이닥칠 수 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도시 자포리아가 고향인 그는 폴란드 봉사 당시 고향 땅을 눈앞에 두고도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자포리아에는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이 떨어져 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17일 다시 폴란드로 떠나 3주간 난민촌을 전전하며 보육 봉사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난민촌의 상황은 열악하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눈물과 탄식이 가득한데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은 세계 평화와 맞닿아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전쟁에 관심을 갖고 중단을 호소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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