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문가, 北 열병식 '너무 많은' 미사일 과장 지적
한미 전문가, 北 열병식 '너무 많은' 미사일 과장 지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4.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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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미사일부터 성능 한계 등 의혹 제기
"작은 나라서 한꺼번에 다 만들 수 있을까"



한국과 미국의 무기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5일 열병식에 등장시킨 다양한 미사일들의 성능을 의심하고 있다. 북한이 모형 등을 동원하며 보유량과 위력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북한이 열병식에서 '가짜 미사일'을 선보인 전례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번 열병식에서 최소 4기의 화성-17형이 등장했지만 실제 미사일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지난 27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북한연구학회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태평양에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핵 능력으로는 핵탄두를 화성-15형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단 한 번의 시험발사로 정확한 목표 해수면 상공에서 폭발시키는 데 성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 토론회에서 "북한이 성공으로 규정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발사의 경우 한 차례의 시험발사 뒤 재진입과 종말 단계 유도 기술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부족한 시험 횟수로 미뤄 정확도가 낮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은 "미국과 구소련, 프랑스, 중국 등의 사례를 보면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운용까지 최소 12차례 비행 시험을 거치는데 북한은 오히려 단거리에서 장거리 미사일로 갈수록 시험 횟수를 급격히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2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들에 대해 의심이 생겼다. 지나치다(overextended)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번 열병식에서 다른 종류의 많은 미사일들과 관련 기술을 봤다. 고체연료, 액체연료, 재진입운반체,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매우 많았다"며 "저렇게 작은 나라에서 저렇게 소규모 경제력으로 이것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다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든다. 북한이 이 미사일들을 지속적으로 제작할 산업 기반이 있는지 등 여러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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