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윤석열 대리전 된 충북지사선거
문재인·윤석열 대리전 된 충북지사선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4.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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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영민 비서실장 vs 국힘 김영환 특별고문
학교 선후배·민주화운동 동지 특별한 인연도 화제
첨부용. 노영민, 김영환 /사진=뉴시스
첨부용. 노영민, 김영환 /사진=뉴시스

6·1 충북지사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대리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여야 후보 간 특별한 인연도 화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충북지사 경선 결과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46.64%를 얻어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30.64%)과 오제세 전 국회의원(22.72%)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충북지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예비후보와 김영환 예비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출마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노영민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고, 김영환 예비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원조 친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청주출신의 노 예비후보는 청주 흥덕에서 3선(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주중 특명전권대사와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근 민주당 일각에선 노 예비후보의 대선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 실패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경쟁자 없이 무난하게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청주에서 태어난 김 전 의원은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민주당 계열 간판을 달고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거쳐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애초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충북지사로 방향을 틀었다. 총선에서 4번, 경기지사선거에서 1번 낙선한 이력도 있다.

두 예비후보는 학교 선후배와 민주화운동 동지라는 특별한 인연도 있다.

노 예비후보는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3년 선배인 김 예비후보도 청주고와 연세대 치대를 졸업했다. 두 예비후보는 학생운동 전력으로 노 예비후보가 1회, 김 예비후보가 2회 제적된 뒤 뒤늦게 대학교 졸업장을 받은 이력도 같다. 노 예비후보는 1990년, 김 예비후보는 1988년 졸업했다.

두 예비후보는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된 후 홍성교도소에 9개월 함께 투옥한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총선에서 낙선한 후 2008년 민주당에 복당할 당시 당 대변인이던 노 예비후보가 도움을 준 인연도 있다. 복당 후 김 예비후보는 2009년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서 3선에 성공했다.

김 예비후보는 21일 경선 승리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복당 당시 노 예비후보가 (당 지도부에) 나를 충북지사선거에 나갈 사람이라고 해 복당할 수 있었다”고 과거 인연을 밝혔다.

당시 노 예비후보의 발언은 14년 만에 현실이 돼 두 사람은 충북지사선거에서 맞붙게 됐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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