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찬스 수사하면 될 일
아빠찬스 수사하면 될 일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4.1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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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난타전이 예상되는 새 정부 인사 청문회 정국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패배로 하루아침에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인선한 내각 후보자들을 이번 청문회에서 송곳검증하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기필코 끌어 내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인선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도 꼽고 있지만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정 후보는 경북대 병원 고위직 재직시절 본인의 딸과 아들을 같은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시킨 의혹, 아들이 현역 판정을 받고서도 같은 경북대 병원에서 재검을 받은 후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진 의혹, 이 외에 자녀의 경북대 병원 자원봉사 실적과 아들의 논문 공저자 등재 등의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과거 야당였던 국민의힘이 청문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탈탈 털었던 `부모 찬스'와 너무도 닮은 데칼코마니 의혹이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는 말을 일곱 번이나 반복하는 등 자녀에 대한 아빠찬스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조국 전 장관을 검증했던 잣대를 이번 청문회 때 똑같이 적용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입만 열면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을 작심하고 심판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정 후보의 아빠찬스 의혹을 놓고 수험생과 취업준비생 등 대부분의 청년층들은 조국 전 장관 사태와 마찬가지로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라는 판단을 일찌감치 내렸다.

이미 청년층들의 소통 창구인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부모님 빽으로 다 되는 모습에 자괴감이 든다. 알바로 생활비를 겨우 마련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허탈하다. 정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랑 40년 지기라고 해서 절대 봐주면 안 된다. 검찰은 짜장면 압수수색 반드시 해라. 조국과 빼박이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여론에 국민의힘은 진퇴양난(進退兩難), 좌불안석(坐不安席)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윤석열 정권을 창출해 낸 `공정과 상식'이 한방에 훅 가고,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린 `내로남불' 프레임을 되레 뒤집어 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단히 생각하면 그리 크게 고민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과거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 살아있는 권력인 조국 전 장관 가족의 대학 입시비리 의혹을 이 잡듯이 수사한 전례에서 해답을 찾으면 된다.

당시 윤 당선인은 본인을 검찰총장으로 만들어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치적 사정에 연연하지 않고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의혹을 자녀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는 등 거침없이 수사했다. 그래서 `부모 찬스', `금수저 발 불공정'에 분노했던 청년들은 찬사를 보냈다.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씨는 구속됐다. 그의 딸 조민은 대학 입학이 취소되면서 고졸이 됐다. 의사면허도 박탈 위기에 처해 있다.

어찌됐든 `공정'과 `상식'은 윤석열 정권이 창출해 낸 정치적 자산이 됐다. 이번 청문회에서 정 후보의 의혹이 조금이라도 드러난다면 윤석열 정권은 뒤도 돌아볼 것 없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자산을 아낌없이 가동하면 된다. 우리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이 아군 적군을 따지지 않고 인선된 내각에 불거지고 있는 의혹을 `공정'과 `상식'으로 명쾌하게 해소시켜 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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