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코로나 불안과 공존하는 일상
굿바이 코로나 불안과 공존하는 일상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4.18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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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지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해제됐다.

생각보다 길었던 거리두기가 보편화하면서 안전과 보건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두기로 불편했던 일상이 조금은 해소될 전망이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도 카페도 이용자 제한이 없어지면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의 음식물 섭취도 시범 일을 거친 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의무 착용 여부도 2주 후 유행 상황을 살펴본 후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외국에선 마스크 착용해제로 일상을 누리고 있지만, 감염의 예방책으로 마스크가 선호되면서 당분간 추이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와는 달리 매년 미세먼지와 싸워야 하는 한국의 대기 조건에서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마스크 착용은 자발적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균 감염과 대기오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마스크는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도 2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변이나 재유행 등으로 다시 코로나19 위험이 커지면 거리두기를 부활시키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팬데믹이라는 위중 상황에서 벗어나 감기처럼 일반화되는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가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이 된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다”는 보도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K-방역의 기록들은 팬데믹을 이겨낸 국민의 승리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위기의 순간에 국민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K-방역의 우수한 성과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껴도 될 듯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지금 벌어지는 코로나19 확산세는 그 기세가 여전히 무섭다.

하루 2만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선제적 봉쇄조치로 인해 상하이 도시 전체가 혼란 속에 놓이면서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언제 어느 곳에서 다시 유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한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통제에서 쉽게 잡히지 않는 상하이 코로나19 사태가 단적인 예다.

세계가 연결고리처럼 이어지면서 확산된 코로나19가 어느 한 나라라도 방역의 한계에 부딪힐 경우 새로운 전파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음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5월 말이나 돼야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또 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깊다.

그럼에도 한국은 마스크 착용만 제외하면 코로나19 이전과 다름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불안과 공존해야 하는 일상이다.

오랜 기간 일상을 점령했던 코로나19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개개인들 역시 보건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에 어색해졌다. `가까이 더 가까이'에서 `멀리 조금 더 멀리'로 전환된 일상은 `함께'라는 공동체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시 일상을 찾기 위해 불안과 공존하는 일상에 적응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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