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열린 날 대각개교절
원불교 열린 날 대각개교절
  • 박경전 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교무
  • 승인 2022.04.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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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박경전 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교무
박경전 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교무

 

해마다 4월 28일이 되면 원불교에서는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을 다 같이, 다 함께 진심으로 축하를 합니다. 그날은 소태산 대종사님이 진리를 깨달은 날임과 동시에 원불교가 열린 날이며 원불교 교도 모두의 공동생일이기도 합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이 진리를 깨달았기에 원불교가 열렸으며 원불교를 만난 우리 모두가 새로운 삶을 시작했기에 그렇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공동생일이라 하고 서로 축하를 하는 날이 된 이유는 우리가 의미 없이, 알지 못한 채로, 먹고, 일하고, 먹고 자고 하던 생활을 버리고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깨달으신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하고, 복을 짓고, 선업을 쌓아 가며 삶의 진리를 알아가고,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고, 우주의 이치를 알아가는 생활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소중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성현의 태어난 날, 교조가 태어난 날 역시 축하를 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분이 태어나신 것보다 그분이 진리를 깨달으신 것을 더 축하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허망하고 의미 없는 삶을 보람되고 의미 있는 삶으로 바꿀 수 있는 이유가 그분의 깨달음이기 때문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우선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진리의 직관적 선포입니다. 이제껏 인류의 역사에 등장한 종교나 철학에서 신 혹은 진리를 설명할 때는 무조건 장엄과 은유 혹은 비유와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소태산 대종사는 스스로 깨달으신 진리를 그 형상과 성질 즉 외양과 속성을 거침없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주 만유에 가득 찬 수많은 이치를 모두 아우르며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를 다른 어떤 미사여구 없이 사실과 합리를 바탕으로 현대의 언어를 통해 우리 눈앞에 직접 보여준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마침내 인류에게 구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온 것을 선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불변한 가치를 갖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 진리를 설명하는 방식이나 진리를 신앙하는 법, 진리를 수행하는 법 등은 이제껏 구시대의 표현적 한계와 역사 속 곡해의 오류로 진리의 온전한 실체가 가려지고 우리에게 잘못 전달됐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한계와 오류라는 진흙을 걷어내고 다시금 진리의 빛을 밝혀 우리들의 앞길을 환히 비추어 준 것입니다.

둘째는 진리의 실용적 활용입니다. 이제껏 진리와 생활은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진리는 진리를 쫓는 사람들만이 추구하는 것이며 일상생활을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종교인과 일반인, 수행인과 세속인의 구분이 확실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삶을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거나 바라는 것이 있을 때 종교를 찾아 진리를 구했습니다. 일주일을 그냥 살다가 하루만 진리에 의존하는 생활이 이제까지의 종교에서 말하는 진리였습니다. 하지만 소태산 대종사는 사람들이 진리를 알고, 진리를 활용하고, 진리를 지키는 생활, 단 한 순간도 진리와 떨어지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진리는 마음공부를 통하여 실생활에 활용되는 것이며, 내 눈과 귀와 코와 입과 몸과 마음을 쓰는 것은 진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리를 공부하고 진리를 알아서 진리를 활용하는 공부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은 온 인류가 다 같이, 다 함께 낙원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4월 28일 원불교 열린 날, 대각개교절을 통해 온 인류의 행복을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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