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공장 이벤트
행복공장 이벤트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 승인 2022.04.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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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말'은 인식을 규정한다. 우리는 말을 통해 사물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한다.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 대상에 대한 언어적 규정은 정체성을 만들고 존재 의미를 세운다.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팬데믹은 강자들에게는 늘 기회가 되지만 약자들에게는 더 큰 위험이 된다. 팬데믹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무너트린다. 코로나는 사람들의 행사 참여를 극도로 제한한다. 행사가 없으니 만남도 없고 삶의 기쁨도 사라져 정신건강과 사회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벤트는 늘 즐길 수 있던 행사였지만 팬데믹은 이벤트를 삼켜 버렸다.

이벤트는 행사라는 단어적 의미를 넘어 일상을 깨트리는 카오스다. `속(세속)'의 세상을 벗어나 `성(거룩한)'의 세상으로 떠나는 차원 여행이다. 이벤트가 열리면 일상은 특별함으로 빛나고 신이 강림하는 거룩한 공간이 된다. 이벤트라는 특별하고 거룩한 공간과 시간에서 사람과 신이 연결되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진다. 하나의 거대한 뇌와 같은 가치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이벤트에서 나눈 이야기와 상징은 삶의 꿈이 되고 희망이 되며 미래가 된다. 이렇게 행사는 우주 탄생의 시작인 빅뱅처럼 거대한 에너지 폭발로 창조적 삶의 변곡점을 만든다.

삶은 탄생부터 죽음까지가 행사의 연속이다. 우리는 삶 전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삶의 고비와 전환기에 경험했던 특별한 이벤트만을 기억한다. 이벤트와 이벤트의 사이를 연결하고 이야기를 만들면 인생이 된다. 역사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건을 기억하지 않는다. 중요한 사건만을 기억하고 사건과 사건 사이를 나름의 시각으로 이야기로 연결하면 역사가 된다. 이렇게 보면 개인적 삶이나 인류의 역사도 결국은 이벤트로 기억되고 이벤트로 소환되며 이벤트로 재현된다. 우리가 찍은 인생 사진은 모두 이벤트다. 사진이 있어야만 추억할 수 있고, 회상할 수 있고, 소환할 수 있다. 사진은 곧 이벤트이니 삶과 역사는 결국 이벤트의 연결이다.

이벤트는 `계획된 좋은 사건'이 된다. 이벤트는 뜻에 따라 의도에 따라 계획적으로 준비된 좋은 사건이다. 이벤트는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계획된 사건이다. 좋은 사건들은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이벤트는 결국 삶이고 인간이 만든 역사다. 이벤트가 없다면 우리는 삶을 기억할 수 없고, 노래할 수 없고, 그릴 수 없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런 모든 일이 이벤트다. 이야기로 만드는 행복 산업이다. 일상을 특별함으로 만들고, 삶을 가치 있게 기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계획된 좋은 사건'인 이벤트가 필요하다.

행복하다는 것은 이렇게 추억할 삶의 이벤트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가족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자.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꽃이라고 좋고 달콤한 케이크도 좋다. 분위기 좋은 음악이 있으면 더 좋고, 조명까지 어울린다면 그야말로 환상이 된다.

의도된 좋은 사건인 이벤트, 가족을 위한 사랑이라는 좋은 의도를 가진 작은 축하의 시간은 일상을 이상으로 바꾸고, 속을 성으로 바꾸는 기적이 된다. 배우자를 위한 작은 선물, 친구와의 저녁 식사,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누군가를 위해 선한 마음으로 준비한 작은 행사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문화와 예술, 축제와 여행은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이벤트의 마술사다.

행복해지려면 이벤트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좋은 공간을 만들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 함께 공유하는 행복 이벤트, 코로나가 멀어지면 당장 해야 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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