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고'에 허덕이는 지역 기업
`오중고'에 허덕이는 지역 기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3.24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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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청주 소재 A업체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물류비용, 원자재 가격, 유가, 환율이 치솟으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A 업체는 현재`오중고' 터널을 지나고 있다.

완제품의 30%를 수출하는 이 업체는 최근 물류비용이 최고 10배 가량 뛰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한다.

유가가 폭등하면서 화학제품 생산단가도 높아졌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입과정에서 환차손을 극복하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악조건을 겹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 중 오미크론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자 생산량을 조절하는 한편 주말 휴일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유가 폭등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한몫하면서 수출이 국가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 경제가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분명하다.

최근 충북도가 마련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충북도의 비상대응 실무회의에서 지역의 피해기업들은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피해기업들은 금융제재로 인한 대금결제 애로, 수출중단과 수출물량 감소, 원자재 수급애로 , 국제물류 애로·물류비 급등 등을 토로했다.

기업들은 조속한 해결을 위한 원활한 유통, 물류, 결제시스템, 판로 대체선 발굴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 촉구했다.

최근 한 지역의 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기업 피해가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크스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물류비, 원자재 가격, 유가,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 손실 최소화를 위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충북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고 실업률을 높일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사태는 곡물가격도 올리고 있다.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은 서민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안 오른게 없을 정도다.

스태그플레이션에 에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까지 엄습하고 있다.

국내 정치 상황과 선거정국은 기업들을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후유증이 시작돼 정치환경이 여전히 갈등국면에 있다. 오는 6월 1일 실시될 지방선거도 정치지망생들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가열되고 있다.

선거정국이 이어지면서 경제가 자칫 뒤전에 밀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불확실성이 커진 세계 경제 격랑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분위기는 정쟁과 갈등속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회의와 대책마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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