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동맥 색전술 자궁 근종의 비수술적인 치료
자궁동맥 색전술 자궁 근종의 비수술적인 치료
  • 안선준 청주 한국병원 영상의학과
  • 승인 2022.03.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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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선준 청주 한국병원 영상의학과
안선준 청주 한국병원 영상의학과

 

자궁은 크게 자궁 경부(cervix)와 체부(body)로 나눌 수 있다. 자궁 경부는 여성에게 흔한 암 중의 하나인 자궁경부암의 호발부위라 매년 자궁경부도말검사 (PAP smear)를 통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이에 반해 체부에 생기는 종양의 93~97%는 양성종양이며 암의 비율은 경부에 비해 매우 드물다. 양성종양 대부분 자궁 근층에서 발생하는 자궁 근종(leiomyoma)인데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종양이다.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 치료가 필요 없으나 자궁내막근처에서 발생하는 경우 생리과다 및 이에 따른 빈혈증상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심한 경우 수혈이 필요할 수 있으며, 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주변장기를 압박해 빈뇨, 변비같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이런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치료는 자궁 근종만 제거하는 자궁근종 제거술을 시행하거나 자궁 전체를 드러내는 자궁 전 절제술이 있으며 최근에는 개복수술 보다는 복강경수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비수술적인 방식으로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자궁동맥 색전술로 자궁 및 근종의 피를 공급하는 양측 자궁동맥을 색전물질로 혈류를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방식으로 괴사가 일어나는 경우 수개월 수년에 걸쳐 근종의 크기가 감소해 근종으로 인한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초음파 유도 혹은 MRI 유도하 하이푸(HIFU)인데 하이푸란 외부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집속해 열을 발생시켜 근종조직을 조금씩 태우는 치료인데 개복이 필요없어 이상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으나 한번에 태울 수 있는 조직이 한정적이라 근종의 크기가 크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자궁동맥 색전술은 수술을 하지 않고 자궁 크기와 개수와 상관없이 한번에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의 경우 근종을 완전히 제거하며 병리검사를 실시할수 있어 혹시나 모를 암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방식중 어떤 것이 우월하다고 하긴 힘들며 환자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식이 있을 뿐이다. 다만 자궁동맥색전술은 1995년에 처음 시행되어 이미 20년이 넘게 자궁근종의 치료로 인정받았음에도 국내에서는 색전술을 시행하는 센터가 거의 없어 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의사도 색전술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에 따라서는 수술 자체에 공포를 가진 사람도 있고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 여성성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라 심리적인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많다.

자궁이란 기관은 태아를 키우기 위해 존재하므로 더 이상 임신 계획이 없다면 자궁을 제거하더라도 특별히 생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여성성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기관이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며, 수많은 여성이 폐경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다만 대다수의 환자가 자궁동맥 색전술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다 보니 수술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한데도 치료를 받지 않거나 수술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빈혈을 십년이상 고생한 환자들과 면담을 하면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정도인데도 자궁을 드러낸다는 거부감에 치료를 미루다 색전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치료결정을 내리거나 이런 치료가 있는지 몰랐다는 사실에 대해 아쉬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자궁동맥색전술은 결코 만능의 치료가 아니며 수술 대안으로 색전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도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근종이 아니라 암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고 몇 년에 걸쳐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와 의사들에게 수술 외에도 자궁동맥색전술이라는 비수술적인 대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지금도 치료를 미루고 있는 수많은 근종환자의 근심을 덜고 수술과 색전술이라는 선택지가 있고 본인에게 맞고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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