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의 전쟁
바이러스와의 전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2.17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논단
이형모 선임기자
이형모 선임기자

 

한국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다 겨울철 불청객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확산하고 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매년 반복되는 바이러스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수년째 반복되는 고통이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인류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2020년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만 2년이 지나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코로나 종식의 실마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면 진정될 것이란 기대를 무너뜨리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델타와 오미크론 등 거듭된 변종의 출현으로 확잔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제 9만명을 넘어서며 매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에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던 위중증·사망자 수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방역 상황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 따르면, 감소세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둘째 주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방대본은 “향후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 환자 수의 추가 급증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 1000명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부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6명, 식당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는 건 사람뿐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새가 북상하는 시기를 맞아 전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겨울 들어 15일까지 고병원성 AI는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충남 11건, 충북 11건, 전남 10건, 전북 7건, 경기 3건, 세종 2건 등 모두 43건이 발생했다. 야생 조류에서는 37건이 확인됐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이천 복하천을 시작으로 안성 안성천, 화성 금곡천, 황구지천에서 연이어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철새 북상으로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 권역의 철새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추가 발병 위험이 큰 상황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위협도 거세다. 제천과 충주에 이어 최근에는 보은, 경북 상주까지도 뚫렸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현재 AI와 ASF의 가축질병 위기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인류는 끝없이 바이러스와 공존, 대립하며 살아왔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기원전 1만년경부터 있었고, 에볼라, 에이즈, 메르스, 사스 등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바이러스들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인간의 심리에 공포심을 주고 있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두려워해서만은 안된다. 펜데믹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정체에 해한 올바른 지식과 해석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지식, 빠른 예방과 대응은 펜데믹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무기이고 건강을 지키는 생명보험이 아닌가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