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행복은 지금 여기에
소울, 행복은 지금 여기에
  • 오주옥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2.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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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오주옥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오주옥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애니메이션 영화는 보통 아이들을 겨냥하여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유난히도 어른들의 반응이 뜨거운 영화들이 있다. 2021년 월트 디즈니사에서 만든 영화 ‘소울’도 그중에 하나이다.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를 만든 제작진이 사후 세계뿐만 아니라 사전 세계에 대한 상상으로 만든 영화 ‘소울’은 어쩌면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난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여정 가운데 유쾌하지만 심오한 인생의 의미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하루, 하루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뉴욕의 계약직 음악선생으로 살고 있는 ‘조 가드너’는 재즈 밴드에서 함께 연주하기를 희망하며 도전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재즈 밴드 연주자가 아닌 삶은 실패한 인생으로 생각하여 일상을 무의미하고 무료하게 보낸다. 그러던 도중 선망하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수 있는 오디션 기회를 얻게 되었고, 오디션 합격 후 너무 기쁜 나머지 주인공은 부주의하게 길을 걷다가 사고로 생과 사를 오가는 영혼 신세가 된다. 
주인공 ‘조’는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테레사 수녀, 간디 등 수많은 멘토들의 가르침이 있었지만 ‘22’는 여전히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본인은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친구의 도움으로 지구에 함께 돌아간 영혼 ‘22’와 ‘조’는 같은 일상을 보낸다. 처음 경험한 지구에서의 삶은 ‘22’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따사롭게 부는 바람, 버스킹을 하는 이의 음악소리, 나무에서 떨어지는 홀씨마저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 그간 멘토들의 훌륭한 가르침에선 받을 수 없던 삶에 대한 애착이었다. 일상을 무의미하게 느꼈던 ‘조’도 ‘22’로 인해 인생을 매 순간을 살 것을 다짐한다.
나도 삶을 살면서 목표를 품어왔고, 일상은 그저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럴 때면 일상은 그저 내가 견뎌내야 하는 과정이지, 행복의 조각들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또한, 소위 성공한 이들의 삶을 나의 삶과 비교하며 패배자의 기분을 느끼며 그들과 다른 삶에서 의미를 크게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 소울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나누는 대화, 맛있는 음식들, 기분 좋은 바람 등등 모든 것들이 내 일상의 행복들임을 깨달았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목적을 이루는 것만이 아닌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들은 더 이상 당연하게 누릴 수 없게 변화했다. 어느 때보다도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현재의 삶에서도 충분히 감사할 것들이 있다. 따사로운 햇살, 기분 좋은 바람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기를 다짐한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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