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생리불순
다이어트와 생리불순
  • 김희준 청주 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02.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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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
김희준 청주 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생리불순이 왔다면? 일단 두려움이 앞설 수 있는데 이게 과연 다이어트 때문에 그럴 수 있는지? 대체 왜 그런지 오늘 한번 속 시원하게 알아보자.

다이어트가 생리불순을 유발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지방세포이다. 살이 찌는 것, 살이 빠지는 것 관계없이 체중 변화 자체가 생리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왜 그럴까? 지방세포는 단순히 나를 살찌게 하는 나쁜 물질이 아니라 에너지 저장도 해주고, 우리 몸을 쿠션처럼 보호해주기도 하고, 또 체온을 유지시켜 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방세포는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에스트로겐은 아주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이다. 이외에도 지방세포가 각종 여성호르몬에 밀접하게 관련되어서 지방세포에 변화가 있으면 생리 주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여기서 1가지 더 비만인 사람은 이 지방세포가 더 많다 보니 지방에 변화가 생겼을 때 생리불순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원인은 바로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아주 잘 알려진 생리불순의 주요 원인이다. 세 번째 원인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여성 10명 중 1~2명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생리불순과 체중 증가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증후군의 증상이 체중 증가이기도 한데 원인이 또 체중 증가이다. 체중 증가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생겼는데 또 이 다낭성 난소증후군 때문에 체중 증가가 생긴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체중이 감소되어야 한다.

그래서 생리불순, 생리통, 체중 증가가 동시에 왔고 부인과 질환이 의심된다면 일단 다이어트를 해서 정상 체중을 만들어 가면서 병·의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고 필요한 치료를 병행해주어야 한다.

그럼 이렇게 생리불순이 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첫 번째 방법은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것. 지방세포에 변화가 있으면 생리에 영향을 주기에 다이어트를 멈추어서 스트레스도 덜 받으면 대부분은 생리불순이 해결된다. 두 번째 방법은 일단 정상 체중으로 가서 그 체중에 몸이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일단 적정 체중이 되고 나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몸이 거기에 적응하면서 다시 생리가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생리불순이 있는 것이 너무 힘들거나 혹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외의 다른 질환 등 문제가 복합되어 있다면 다이어트를 멈추는 방법이 가장 좋다. 그게 아니라면 두 번째 방법을 택하면 된다.

그럼 예방이나 치료 방법은 따로 없는 걸까? 있다. 첫 번째, 일단 굶는 다이어트를 하면 안 된다.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는 원푸드, 폭식을 하는 잘못된 단식 등도 모두 굶는 다이어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번째, 너무 급격한 체중 변화를 목표로 하지 말고, 1달에 체중의 3% 안쪽에서만 감량하면 문제가 적다. 세 번째, 배는 항상 따뜻하게 해주고 운동과 휴식을 적절히 병행해서 몸 상태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 이는 다이어트 생리불순뿐만 아니라 기타 생리불순과 생리통 등의 문제에도 모두 도움이 된다.

만약 모든 방법을 취했는데도 생리불순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나 산부인과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니, 내 몸에 문제가 없는지 꼭 진료를 받아보길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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