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고 `역사 속으로' … 마지막 45회 졸업식
목도고 `역사 속으로' … 마지막 45회 졸업식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2.02.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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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만 … 민경석 교장·교직원·졸업생만 참석
전국 최우수학교 등 선정·졸업생 2537명 배출

 

`태백산 정기받은 박달상봉에 밝아오는 햇빛이 온누리 덮 듯'

김동현 작사, 오선준 작곡의 괴산군 불정면 목도고 교가다.

9일 교정에서 열린 45회 졸업식에서 목도고 졸업생들은 이 교가를 마지막으로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목도고는 내년 3월 괴산목도전환학교 개교에 따라 학사일정은 이날이 마지막이 됐다.

1975년 3월 5일 개교한 뒤 4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민경석 교장 등 교직원 16명과 졸업생 20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마지막날을 함께했다.

목도고는 올해 폐교에 따라 앞선 지난 2년은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

이날 졸업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학부모와 외부인사 초청과 의전행사 없이 3학년 교실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대다수 다른 학교가 비대면 졸업식을 했지만 마지막 졸업식이란 남다른 의미에서 졸업생과 교직원만 참석했다.

앞서 목도고 교문을 나선 졸업생은 이날까지 모두 2537명이다.

2005년 교육과정 전국 최우수학교(교육부총리상) 선정, 2006년 기숙사와 다목적실 준공, 2012년 용문학사 준공, 2014년 전국스포츠클럽 국학기공부문 단체 은상 등의 공을 남겼다.

1992년 목도중과 통합한 목도고는 목도 중·고로 교명이 바뀌었다가 목도중이 2013년 괴산오성중에 통폐합하면서 목도고로 다시 교명이 변경됐다. 학교 상징은 느티나무(교목)와 목련(교화)이다.

2015년에는 목도고 40년(목도중 60년) 역사를 담은 `목향(牧鄕)' 2집도 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2019년 7월 2학급 24명 정원의 1년제 과정 전환학교를 2023년 3월 개교한다는 내용의 `목도교 폐교 및 1년제 전환학교 설치'를 발표했다.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반발했지만 일단락됐다.

충북도교육청, 충북도, 괴산군,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해 12월 23일 괴산목도전환학교 성공적 운영과 환류를 위한 협력·지원 등의 내용을 담아 괴산교육 발전 업무를 협약했다.

/괴산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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