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르장머리 고쳐 줄 대통령을 원한다
버르장머리 고쳐 줄 대통령을 원한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1.2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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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전영순 문학평론가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이이보시 고이치 대사에게 보낸 선물 때문에 일본 정부가 발끈했다. 선물에는 한국 전통 증류식 소주인 김포의 문배주와 전남 광양의 매실액, 경북 문경의 오미자청, 충남 부여의 밤 등 특산물이 들어 있었다. 또 “임기 마지막 해 국민들 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하루하루를 아끼는 마음으로 국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카드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일본이 발끈한 이유는 선물 상자 겉면에 그려진 독도 그림 때문이었다. 일본 대사는 선물이 담긴 상자에 독도로 추정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곧바로 선물을 반송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일본 매체를 통해 전해지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외교연설을 통해 “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봐도 국제법상 분명히 일본의 영토”라며 “기본적인 입장에 입각해 대응하겠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측의 항의에 대해 우리 정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 외에 그 이상 말할 내용이 없다”며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과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맞대응 했다.

지난 1995년 11월 김영삼 대통령이 강택민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도 망언을 일삼는 일본을 향해 “이번엔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치겠다. 실제로 못 고치면 정상회담도 포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일이 문득 생각난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버르장머리 발언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일본이 우리나라의 IMF 외환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보복설이 제기되면서 우리 국민들은 통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극복해 낸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정권을 잡은 노무현 대통령이 독도 주변 해상의 측량·탐사를 시도하려는 일본을 향해 “독도 해상에 일본 측량선이 침범하면 즉각 침몰시키고 물에 빠진 일본인만 구조하라”는 지시를 내려 우리 국민들의 체증을 뻥 뚫어 주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 선물상자에 독도 그림을 넣은 것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에 대한 응징적 대응이 살짝 엿보여 왠지 모르는 통쾌함을 느낀다. 일각에서는 아예 이번 선물을 수천개 더 만들어서 전 세계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에게 살포하면 좋겠다는 호응을 보내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선물은 기쁘게 주고받는 것인데 우리가 실효적으로 독도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선물상자에 독도 그림을 담은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면서 대한민국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로 계속 비난해 오고 있다. 최근 들어서도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우리 국민들을 또다시 자극하고 있다.

아마도 일본은 끈질기게 독도영유권 분쟁을 만들어 예전처럼 우리가 사는 이 땅에 군사를 출병시킬 근거를 만들려고 하는 망상을 꿈꾸고 있고, 그런 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아직도 제국주의 일본을 찬양하면서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반민족적 친일세력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후보, 세계 정상회담 자리에서 일본 총리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니 앞으로 더 이상 넘보면 확실히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고 외교를 끊겠다”고 과거 두 분의 대통령처럼 선방을 날릴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되길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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