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유동성 파티 끝났다…위기대응·금융질서 재구성에 주력"
고승범 "유동성 파티 끝났다…위기대응·금융질서 재구성에 주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1.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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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연착륙 지속 유도…단기자금·자산시장 안전성 점검"
"자본시장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에 주력…투자자 보호 만전"

"올해는 '잠재위기 대응과 금융질서 재구성'이 금융정책 화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5일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면서 과열된 자산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Party is ending)인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올해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엔 '코로나19 파고 극복'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잠재위기 대응과 금융질서 재구성'이 금융정책의 화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심인숙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민간위원, 당연직위원,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올해는 새해의 시작과 함께 경제·금융시장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며 "금융시장과 자산시장 여건은 더욱 녹록치 않다"고 짚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누적되고 있고,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면서 과열된 자산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우리가 맞닥뜨릴 충격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고,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러한 정책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융안정▲금융발전▲경제성장 견인▲포용성·공정성 확산 등 4가지 기조 하에 올해 금융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금융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지속 유도하고, 증가세가 가파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에 대해서도 부실위험을 적극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정책기조 전환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단기자금시장과 자산시장 안정성을 점검하겠다"며 "위기의 진폭을 키워온 비은행권 취약점에도 대비하면서,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발전과 관련해선 금융업권별 규제를 혁신할 계획이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 기반 금융이 한층 더 가속화되도록AI·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마이플랫폼도 구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실물지원 강화를 통해 경제성장 견인에도 나선다.올해 20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면서미래 혁신분야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주력한다.녹색금융 공급 확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제도기반 구축 등을 통해탄소중립 이행 등 경제의 구조적 전환 뒷받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10조원대 규모의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해 금융부문 내 포용성과 공정성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고 위원장은 "특히 자본시장에서의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에 주력하겠다"며 "연초부터 코스닥 상장법인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로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면, 모험자본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자본시장과 우리 경제의 발전도 모두 요원해 질 것"이라며 "우리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며,필요하다면 제도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19 파고 극복'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잠재위기 대응과 금융질서 재구성'이 금융정책의 화두"라며 "넓게 보면서 균형있는 정책이 긴요한 시점으로, 당면한 도전과제들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제언과 건설적 비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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