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대선 후보 지지 선언 체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특정 대선 후보 지지 선언 체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1.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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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체육인동우회 원로들, 500명 이재명 지지 비판

최근 `충북 체육인' 이름으로 500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한 것과 관련, 지역 체육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체육 원로들은 사설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들이 체육인을 대표하는 것처럼 포장해 정치에 관여한 것은 체육인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충북체육인동우회(회장 강형원 전 충북유도회장) 소속 원로 10여명은 24일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원로들은 유도·육상·복싱 등 각 종목에서 충북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평가를 받고 있는 체육인이다.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일부 체육인들의 지지 선언을 놓고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우회 한 회원은 “사설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들이 충북체육인을 대표하는 것처럼 특정 후보를 지지 선언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체육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지자들은 자신들을 체육인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체육 원로는 이날 별도의 입장문에서 “체육회의 자율 독립성을 유지하고 정치에 이용되는 폐단을 근절하는 명분으로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돼 2020년 1월 전국 235개 지방자치단체의 체육회장을 민선 회장으로 선출한 지 2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체육인들도 민선 체제에 발맞춰 각 지역 및 종목별로 자율적 발전을 위해 고심하며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체육인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서명부를 전달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로들은 “체육인들은 도민의 건겅 증진 활동을 장려하고 선수 육성을 위한 뒷바라지에 헌신하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스포츠정신으로 지역사회발전에 봉사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도내 체육인 500명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합기도 지도자 등 체육인들은 지난 18일 오후 임오경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체육위원장과 정책간담회에서 이 후보 지지 서명부를 전달했다.

지지 서명에는 학생 선수 부모, 체육강사, 교수, 체육 관련 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체육 발전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 길을 열어 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고, 그가 바로 이재명”이라고 밝혔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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