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22
트렌드코리아 2022
  •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2.01.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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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덕후', `덕질'이라는 말이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매우 안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지금도 100% 긍정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진 않지만 전보다는 거부감이 덜해진 느낌이다. 사회가 세분화됨에 따라 각자의 성향도 다양해지고 다양함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도서 `트렌드코리아 2022'(김난도 저)는 매년 트렌드에 맞는 키워드를 선정하여 분석해주고 있다. 올해는 호랑이해에 맞춰 `Tiger or Cat'으로 키워드를 선정하였다. 키워드에서도 나타나듯 2022년은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선정된 10개의 키워드는 나노사회, 머니러시, 득템력, 러스틱 라이프, 헬시플레저, 엑스틴 이즈 백, 바른생활 루틴이, 실재감테크, 라이크커머스, 내러티브 자본이다.

첫 번째 키워드 나노사회가 트렌드 코리아 2022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앞서 말했듯이 나노라는 극소단위를 비유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가 세분화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코로나19로 대면하기 어려워진 시기에 급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사회가 발달할수록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여기에 개인화는 더 강화되고 있다. 물건 하나를 사도 나만의 아이템을 사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즉 `득템력'이 능력이 되었고 득템력의 결정적 역할이 온라인을 통한 정보 습득이다. 이러한 득템력은 곧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분화된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위치에서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졌다. 살아남기 위해 N잡러가 되었고, 래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는 하지 않으면 `벼락 거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수가 되었다.

사회가 치열해지고 비대면이 강화될수록 상반되게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다. 러스틱 라이프, 내러티프 자본이다. 러스틱 라이프는 촌스러움, 시골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과밀한 주거환경, 경제적으로 비싼 도시의 집 대신 훨씬 저렴하면서도 여유와 낭만이 있는 아날로그 감성의 시골 생활이 주목받고 있다.'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미국을 위대하게',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전자는 트럼프, 후자는 오바마의 슬로건이었다. 비대면의 사회가 강해질수록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브랜딩이나 사람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감성과 상징을 나타내는 강력한 서사는 곧 제품이나 사람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사회는 우리 생활에 완전히 정착되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비대면 사회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대면을 그리워하고 있다. 편리함을 쫓아 비대면 사회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었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인간의 `정'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사회가 아무리 나노단위로 쪼개지고 발달한다고 해도 수많은 트렌드가 지나가도 가장 오래도록 경쟁력 있는 트랜드는 인간의 `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는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휴대폰으로 다양한 뉴스와 쇼핑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행복의 시간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잠깐씩이라도 나누는 정감있는 대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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