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많이 말하고 듣는 말
우리가 가장 많이 말하고 듣는 말
  • 송 유 림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 승인 2022.01.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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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유 림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송 유 림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송 유 림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말하고 또 듣는 말은 무엇일까? 답은 `청렴'이다. 물론 정확히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2년이 조금 넘은 나의 짧은 공직생활에서 가장 많이 말하고 또 들은 말이기에 아마 모든 공직자에게도 통용될 것이다.

매일 마주하는 `청렴'이라는 단어는 나를 다시 면접시험장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면접 준비 중 조원들과 함께 공무원 6대 의무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마침 준비해왔던 것을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외웠던 `성실', `복종', `친절·공정', `비밀 엄수', `청렴', `품위 유지의 의무'가 기계적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무가 무엇이냐 묻는 말에 `청렴의 의무'라 답했던 기억이 있다. 따로 준비한 답변은 아니었지만, 시험 준비 중, 나도 내심 가장 중요한 의무가 `청렴의 의무'라고 생각을 했나 보다.

국어사전의 유의어처럼 뜻이 서로 비슷한 말이라도 되는 양 `공직자'하면 `청렴'이, `청렴'하면 `공직자'가 떠오른다. 우리의 그림자처럼 우리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온다. 그래서 앞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가장 많이 말하고 듣는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알듯이 공직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는 청렴이라는 덕목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직자에게 청렴이 유독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고, 반의어로는 `부정'과 `혼탁'이 있다. 우리는 시민에 대한 봉사자이며, 시민을 위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청렴해야 하며, 그 반대인 부정하고 혼탁하면 절대로 안 된다. 단순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단순한 것이 정답이라 믿는다. 공직자인 우리가 부정하고 혼탁하면 시민들이 어찌 우리를 신뢰하고 공적인 업무를 맡기겠는가.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 안, 나의 그림자인 청렴은 내 주변을 항상 맴돈다. 매일 아침 스스로 점검하는 청렴 자가학습, 축산과에서 매년 실시하는 청렴 마일리지, 매달 실시하는 청렴의 날 운영과 청렴 명언까지… 또, 민원인에게 보내는 서류 봉투에도 청렴이 새겨져 있어, 공문을 보내는 나와 받는 시민 모두 다시 한번 청렴의 의미를 생각하리라.

단순히 적혀 있는 단어일지라도, `청렴'이라는 말은 나를 생각에 빠지게 한다. 항상 보고 들어 지겹다 말하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청렴이란 단어를 마주할 때마다 괜히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진짜 청렴하다는 건 무엇인가? 부정과 혼탁한 공직자는 뭘까? 그리고 고민한다. 나는 과연 청렴한 사람일까? 나도 모르게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걱정을 사서 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런 고민은 아마 내가 퇴직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 점검할 것이다. 내가 청렴한 사람인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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