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라
자연으로 돌아가라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1.1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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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산호가 사라지고 있고, 폭염과 산불로 숲이 줄어들면서 동물들이 살 곳을 잃고 있다. 인류의 과도한 탄소 배출로 인한 온난화로 지구의 기후가 미쳐가고 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지구에는 유례없는 폭염, 산불, 홍수, 한파 등의 자연재해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2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산사태 32건, 폭풍 25건, 지진해일 8건 등 무려 201건의 재난이 발생했다.

미국의 따뜻한 지역인 텍사스 주는 이상 한파가 몰아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대 혼란을 겪었고, 미국 서부는 연일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몰아닥치면서 84개의 대형 산불을 발생시켜 여의도 면적의 7000배인 2만㎢ 숲을 소멸시켰다. 호주도 단 6일 동안 100년에 한 번 있을법한 9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국민 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최악의 재난을 겪었다.

독일은 1000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물 폭탄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 1300여명이 실종되는 최악의 재난사태를 겪었고 터키와 그리스 등 지중해 지역도 대규모 산불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1988년 이후부터 인류는 위험지대에 해당하는 350㎏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지구 대기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평균 온도를 섭씨 1.1도 높여 놓았다. 과학자들이 추산하는 회복 불가능한 임계점의 이산화탄소 배출지대는 450㎏이고 위험 한계 온도 상승선은 1.5도이다. 2021년 말 현재 인류가 대기로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는 415㎏으로 고위험지대까지 35㎏밖에 남지 않았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남은 한계 온도 상승선도 불과 0.4도 남았다.

한계선에 다다르면 인류가 탄소 중립, 탄소 감소를 위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예전 기후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된다. 바다 속 어패류가 가장 먼저 멸종하게 되고 나머지 동물들도 먹이사슬 연쇄효과로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2년 전부터 지구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창궐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46만2631명이다. 학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중국 우한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유통되던 박쥐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촉발된 대형 산불은 서식지를 잃은 박쥐를 인간과 가까워지게 했다. 이런 이유로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알려진 박쥐가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을 불렀다는 학계의 가설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잉카제국의 멸망은 스페인 군대의 신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들어온 천연두균 때문이었고, 14세기 유럽 인구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도 천연두균 때문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구를 병들게 한 인류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이상기온이 아무리 지속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이 지속되더라도 지구라는 자체는 망하지 않는다. 인류를 포함한 생명의 멸종만 있을 뿐이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인류는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탐욕과 편리를 위한 자연파괴 행위보다는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행동을 적극 실천해야 할 때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루소가 주장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언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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