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파트 매수심리 `위축'
충북 아파트 매수심리 `위축'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1.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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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25.7로 최고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올해만 2만8026가구 대규모 신규 물량 공급 계획
청주 규제에 진천 등 수요 이동 … 가격 하락 불가피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아파트를 살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다.

시장에서는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한 분위기다.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은 적은 편이지만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져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충북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6.2로 전달 115.6에 비해 9.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부터 치솟던 매매수급지수는 8월 125.7로 최고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사겠다는 주택수요자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 오름폭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해 1월 첫째 주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평균 0.03%로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0.1%보다 하락했다.

특히 청주 서원구의 집값 상승률은 0%를 기록했고, 충주와 제천은 일주일 사이 각각 0.03%와 0.02%로 0.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올해 충북의 아파트 시장에는 대규모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7개 시·군 32개 사업지구에서 2만8026가구의 민영아파트가 신규 공급된다. 1분기에 6898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 공급 물량은 청주 16개 지구 1만8577가구, 충주 1개 지구 1029가구, 제천 4개지구 2603가구, 보은 1개 지구 59가구, 옥천 1개지구 499가구, 진천 4개지구 2598가구, 음성 5개지구 3007가구다.

외지인의 시세차익 실현 매물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외지인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급등한 가격을 받아줄 수요가 없는 지역들이 하락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어서다.

부동산인포가 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충북의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이 차지하는 거래는 49.3%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투자 수요가 충청, 강원 등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에서는 청주가 규제로 묶이자 인근 음성, 진천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해 들어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거래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청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내년에는 양도세 문제도 있어 관망하다 상반기에는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며 “신규 아파트 분양도 있어 현재 시세로는 거래가 없을 것이다. 가격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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