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수주 의혹' 박덕흠 국민의힘 복당
`특혜 수주 의혹' 박덕흠 국민의힘 복당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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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당 자격심사위 재입당 신청 승인 … 탈당 15개월만
의혹 관련 수사중·윤리특위 회부 불구 복당 논란 예고
민주당·정의당 `꼼수 복당' 비난 … 의원직 사퇴 촉구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박 의원이 이 의혹과 관련해 아직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돼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당원 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틀전(28일) 제출된 박 의원의 재입당 신청을 승인했다. 그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15개월 만이다.

박 의원은 “1년 4개월 정도 수사를 했는데 그동안 소환되거나 조사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당 입장에서도 그 부분을 알고 정치적 문제가 아닌가 해서 복당을 허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할 당시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의 건설사가 1000억원대의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 `이해충돌'논란이 제기되자 `사실무근이고, 명예회복 후 복당하겠다'며 탈당했다.

그는 대한전문건설협회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 음성군의 골프장을 200억원 비싸게 매입, 협회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정책연구소 등은 2020년 9월 박 의원을 부패방지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해충돌 혐의는 검찰, 배임 혐의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국회 윤리특위도 지난해 11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 의원에 대한 징계 안을 상정하고, 심사를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넘겼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충북 공동 총괄선대위원장 명단에 박 의원을 올렸다가 논란이 재점화하자 취소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꼼수 복당'이라며 비난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꼼수 탈당'당시부터 우려됐던 `꼼수 복당'이 현실화됐다. 박덕흠 의원과 `꼼수 복당 공모자'국민의힘 충북도당의 뻔뻔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 수 없는 이유로 14개월째 검경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며 “사법당국의 기소와 소환이 없었다는 것을 `혐의 없음'으로 판단하고 복당을 허용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황당한 잣대는 국민 눈높이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싸잡아 비난하며 박덕흠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연어가 회귀하듯 특혜 기득권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한다”고 꼬집었다.

충북도당은 “의혹 백화점 박 의원이 복당한 것은 의혹의 본산으로 돌아간 것이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 않다”며 “박 의원의 복당은 새시대를 준비한다는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 특혜 기득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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