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참았는데 한두 달 더 못 참겠냐”
“여태 참았는데 한두 달 더 못 참겠냐”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1.0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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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2022년 새해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다. 어느덧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3년차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센 놈인 오미크론 변이 출현은 지구촌을 또다시 봉쇄모드로 전환시켰다.

우리나라는 새해 들어 바이러스 확산이 점차 누그러드는 추세지만 유럽은 비상사태라 할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영국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고, 프랑스도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스페인도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코로나가 앞으로 감기 수준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곧 정상적인 일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라도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의학계 검증단계의 연구결과이지만 영국과 남아공 연구진들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입원할 확률 또는 입원 후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떨어진다는 공통적 결론을 내놨다. 독일 보건장관도 “강한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이 델타보다는 덜 위험하다.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는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과 얼마 전까지 만해도 코로나 상황이 진전되는 듯하면서 온 국민들이 일상회복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만 해도 나라에서 위드코로나 시행을 전격 발표하자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식당마다 손님이 테이블을 꽉 채우는 등 사람이 사는 세상 같았다.

노래방, 식당 등 자영업소 주인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활력에 잊어버린 웃음을 되찾는 등 희망이 가득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부푼 희망도 잠시. 채 한 달도 못돼서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엊그제의 악몽은 다시 재현됐고, 서민경제는 또다시 불확실성한 미래로 내몰렸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10명의 8명은 해외여행이라고 답했다. 물론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에게는 해외여행이라는 단어 자체만도 허황된 소리겠지만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려진다.

필자 자체도 지인들과 함께 동남아 국가라도 훌쩍 떠나서 실력 없는 골프라도 실컷 치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심신을 재충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덜 위험하다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성급한 희망을 갖기에는 지금 당장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열심히 코로나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잠도 못 자고 방역관리에 매진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성실히 따라줘야 할 의무가 있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것이다. 위험요소를 감안한 채 대다수가 따르는데 무조건 나만 싫다고 따르지 않는 것은 이기적인 것일 뿐 진정한 민주시민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여태 참았는데 한두 달 더 못 참겠냐!”. 그렇다! 다 함께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은 올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할 미래이자 희망이다.

부디 2022년 한해는 지긋지긋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자영업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맘껏 해외여행도 떠날 수 있는 한 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호랑이처럼 거침없이 도약해 전 세계만방에 포효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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