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1년 충북경제
아듀, 2021년 충북경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12.30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2021년 신축년이 저물고 있다.

2년째 계속되는 펜데믹 상황으로 많은 일상의 변화를 겪으면서 올 한 해도 마무리하게 됐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기간의 펜데믹 상황은 경제변화를 가져왔고, 업종 간 희비도 갈리고 있다.

올 한 해도 지난해에 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는 등 내수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장기화하는 펜데믹 상황은 급기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폐업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속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소상공인 81만명이 사라졌다. 충북에서도 3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았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졌다.

반면에 제조업은 큰 충격없이 국가경제 버팀목이 됐다. 제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흔들림없이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가 효자종목이었다. SK하이닉스가 올 3/4분기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반도체 경기는 아직까지 꺾이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SK하이닉스 낸드사업이 흑자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올해도 반도체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배터리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 충북에 집중돼 있는 국내 굴지의 배터리산업체들의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급성장했던 제약, 바이오산업이 올해는 주춤했다.

이처럼 위축된 내수경기를 제조업체가 메우면서 국가 경제가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충북 경제 역시 반도체, 제조업 등 광공업의 선전으로 전국 지자체 중 상위권의 성장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 잠정 추계'에 따르면 충북 경제 성장률은 1.3%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2위를 기록했다.

충북도는 `충북 경제 4% 실현'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유치, 고용 창출, 수출 확대 등을 핵심 지표로 삼아 도정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로 자평했다. 내년에 발표될 2021년 경제성장률도 충북이 상위권에 링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한 충북경제가 성장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해를 넘기면서 짚어볼 일이다.

충북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와 배터리 비중이 크다. 이들 산업이 위축되거나 하향곡선을 그릴 경우 충북 경제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업계 동향을 보면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반도체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머지않은 시점에 혹한기가 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배터리산업도 호황국면을 이어가겠지만 국내 굴지의 업체들이 외국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이 신경쓰인다. 충북 소재 굴지의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유럽 등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을 짓고 있다. 그만큼 국내 또는 지역 내 투자가 덜 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이들 산업이 지역경제의 효자종목이지만 머지않은 시점에는 그 혜택이 멀어질 수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이 또한 가벼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산업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제가 쉽게 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북이 이런 문제를 적극 해소하지 못하면 머지않은 시점에 성장이 멈출 수 있다.

2021년을 하루 남긴 시점에서 지역산업간 불균형, 기업의 과감한 지역투자 여건 조성이라는 과제를 다시 한 번 제시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