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통주기 전담팀
한국 고통주기 전담팀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1.12.14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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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일본이 한국에 보복성 수출 제재를 감행한 지 2년이 지났다. 일본의 이 같은 수출 제재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 되어 버렸다. 이를 계기로 일본이 수출을 금지한 소재들을 우리나라 기업들이 모두 국산화에 성공한데다 심지어 불화수소의 경우는 일본보다 더 좋은 품질인 99.999% 순도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본의 양심적 진보 언론은 자국의 한국 수출 제재에 대해 `자민당의 자살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마디로 한국을 골탕먹이려고 시작한 경제 침략전쟁은 한국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의 기세는 더 등등해졌고 그동안 한국을 아래로 보고 우습게 알던 일본 극우 세력들은 울화통이 폭발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한국이 세계 서열에서도 일본을 앞지르고 있고, 모든 나라들이 온통 한국에 엄지척을 던지고 있으니 일본 자민당으로서는 한국정부가 죽도록 밉상일 것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골탕먹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 지경이면 그 딱한 사정을 짐작할 만하다. 급기야 일본 자민당은 얼마 전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핑계 삼아 비열하게 시비를 걸더니만 2차 보복성 행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본 자민당은 외교부 산하에 `한국 고통주기 전담팀'을 출범시키고 지난 8일 첫 회의에서 `한국에 고통을 줄 수 있는 제재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 전담팀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시종일관 우리나라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일본산 수산물 수출 규제,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등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사토 마사히사라는 자민당 소속 정치인이다. 이 사토 마사히사는 지난 2011년 8월 독도 영유권 문제로 방한하려고 하다가 우리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하자 김 선물세트만 구입해 되돌아간 인물이기도 하다. 결국 한국 고통주기 전담팀은 내년 여름까지 금융·투자·무역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한국에 고통을 줄 수 있는 제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황당무계한 소식에 우리나라 국민은 “일본이라는 나라만이 할 수 있는 정말 추잡하고 유치한 생각이다”, “미친 나라가 아니고 어떻게 대놓고 타국에 고통을 주기 위한 부서를 만들 수 있을까”, “나라가 기울면 점점 국수적이고 폐쇄적인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며 혀를 찼다.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오히려 잘됐다. 반가운 소식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일본의 보복 행동은 되레 자신들 나라 국민에게 더 큰 피해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또 우리 국민들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워 세계사적으로도 전무후무한 23전 23승(무패)을 거둔 전력을 잘 기억하고 있어 일본의 2차 보복행동 따위는 걱정거리도 아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놓고 고통을 주겠다는 것은 결국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동맹이라기보다는 주적관계에 더 가깝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미국과 중국, 하물며 북한까지도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터에 유독 일본만이 종전선언을 반대하고 있는 것 역시 주적차원에서 맥락은 같다.

어쩌면 일본의 한국 고통주기 계획은 열등감을 모면하기 위한 당장의 몸부림일 뿐, 한반도를 지배했던 추억과 원자폭탄으로 폭망했던 자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어 준 6·25 한국전쟁의 향수를 다시 느끼고 싶은 것이 진짜 속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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