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 양식
양식의 양식
  •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1.12.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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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 읽기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최근 방송에 가장 많이 나오는 연예인 아닌 연예인이 있다. 포털사이트엔 요식업자 대표로 나오는 사람이다. 백종원 대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체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도서 `양식의 양식'(송원섭 저)은 실제 백종원 대표를 중심으로 방영됐던 프로그램을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까지 책으로 옮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겹살, 냉면, 치킨, 백반, 국밥, 불+고기, 짜장면, 삭힌 맛, 8가지 음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치킨은 한식일까? 치킨은 영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치킨은 영어라기보단 음식 고유의 명칭을 의미한다.

치킨의 역사를 보면 미국의 노예들로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름도 영어인 치킨이 과연 한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록 시작은 미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치킨은 우리만의 맛으로 재탄생했다.

파리에서 한국의 양념, 간장 치킨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 우리의 치킨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을 여행 와서 꼭 먹는 것이 치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메뉴가 됐다.

짜장면 가게의 상호명은 대부분 중국의 지명이다. 우리는 대부분 짜장면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알고 있고 중국 음식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중국에선 우리의 짜장면을 먹을 수 없다.

중국의 짜장면은 작장(炸醬)면이라고 해서 장을 볶았다는 뜻이고 면은 일반적으로 국수를 뜻한다. 즉 볶은 장을 얹어 먹는 국수라는 의미다. 맛도 완전 다르다. 역사를 보면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군대의 보급을 맡던 산둥성 상인들이 인천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고향의 맛을 그리워한 상인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하던 것이 원조이다.

치킨과 짜장면이 한식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각자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판단이 다를 것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대표 음식에 두 음식을 제외하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막상 책에서는 한식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은 약간 언급하는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음식에 대한 나라별, 지역별 맛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음식에도 한류 열풍을 기대하면서 읽었다. 이미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의 음식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든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고, 청국장 냄새에 불쾌해하는 것이 아닌 군침 돋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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