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나침반 틀어야 한다
방역 나침반 틀어야 한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12.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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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
하성진 부장

성급했던 것일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대폭 완화하면서 시행한 1단계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는 사실상 실패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 만에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많아지고 있다. 12일 위중증 환자 수는 900명에 근접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주말인데도 신규 확진자 수는 6000명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연일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894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856명보다 38명 늘었다. 역대 최다치다. 기존(지난 9일 857명)보다 37명 많다.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중증 병상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이미 80%를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668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51만7271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7174명)부터 나흘 연속 70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사회적 활동이 늘면서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겨울철이 본격화했고, 전파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까지 유입되면서 확산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성급했다. 확진자 등 여러 예측 또한 실패했다.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정부가 위드 코로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국민들의 발을 꽁꽁 묶어 놓으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절규했다. 민생을 얼른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성급하게 방역을 완화해 화를 자초했다.

코로나19 사태, 벌써 2년이 다 돼 가고 있다. 하지만 끝은 보이지 않는다. 국민 모두가 답답하고 지겹다 못해 이젠 지쳤다. 최근 영국 정부의 자문단이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는 데 최소 5년이 걸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전문가들도 3년 이상은 이 사태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결국 우리의 바람과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장기전이 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방역 나침판을 돌려야 한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특별방역 대책의 효과가 1~2주 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별방역 대책은 사적 모임 규모를 약간 줄이고 방역 패스 대상을 확대하는 정도다.

과연 이런 조치만으로 이미 들불처럼 번진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초 정부는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단축, 유흥시설의 영업 중단, 사적 모임 인원 대폭 축소 등도 검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생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 손실 보상 문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반발 등을 극복할 수 없기에 검토에서만 머물렀을 테다.

전문가들은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적인원 모임을 2명으로 묶고, 식당 영업 등도 오후 9시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한다. 현재 추세를 볼 때 이들의 조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큰불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방역이 우선이다. 방역이 성공해야 일상이 회복되고, 경제도 살아난다. 정부는 과감하게 결정해야 한다.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다만, 피해 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보상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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