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통합지휘체계 구축
소방통합지휘체계 구축
  •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
  • 승인 2021.12.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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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

 

11월 9일은 매년 돌아오는 소방의 날이지만 올해는 충북소방에게 그 어느 해 보다 특별한 날이었다.

제59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그동안 염원했던 독립소방청사를 개청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충북소방은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독립청사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의 충북소방본부는 도 지휘부인 소방본부와 119종합상황실이 약 5.4㎣가량 떨어져 있어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청사 개청으로 3개 과와 119종합상황실을 한 군데로 통합하면서 신속한 재난상황 파악은 물론 체계적인 현장 대응과 전문적인 통합지휘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충북소방이 이렇게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의 신뢰와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우리 소방은 도민들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현장 대응과 효율적인 소방정책을 실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

첫째, 선제적 재난 대응태세 확립으로 재난피해를 최소화하겠다. 충청북도는 우리나라 중심지로써 수도권과 밀접한 지리적 특성과 청주국제공항, KTX오송역 등 편리한 교통 환경으로 인해 소방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견고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으며 언택트(Untact) 방식의 교육·홍보 시책을 통해 안전문화 확산에 주력하겠다. 또 대상처별 특성에 맞는 안전 컨설팅과 화재안전 정보조사 등을 통해 도내 4만1347개의 건축물을 지속적으로 지도·점검할 예정이다.

둘째, 재난취약계층과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안전 복지를 실현하겠다. 현재까지 충북소방은 재난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해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2만9821개를 무상으로 보급했다.

또 소방서와 원거리에 위치한 마을을 화재안전 마을로 지정, 150개소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저소득층·독거노인·장애인 등 화재취약가구에 대해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보급하고 생활안전 점검과 화재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셋째,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관의 마음 건강을 위해 힘쓰겠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8년 사이에 전국 소방관 86명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중 충북소방 소속은 9명이었다. 이는 그간 양적 성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소방조직 이면의 아픔이기도 하다. 더 안타까운 점은 시대가 흘러갈수록 점점 젊은 직원들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보건·안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긴급심리지원과 24시간 안심콜센터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외부 심리상담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각종 치유활동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안전과의 동행을 위한 소방안전교육 기반 강화다. 그간 충북지역은 소방안전교육의 불모지였다. 하지만 지난 7월 6일 안전체험관이 본격 개관하면서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이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안전에 소외받는 도민이 단 한 명도 없도록 체험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으며 비대면 교육과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 등도 확대 운영하겠다. 또한 2023년 개관 예정인 수난안전체험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충북을 건설할 것이다.

옛말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린나무는 애당초 싹이 좋아야 잘 자라고 어린아이 때 버릇은 어른이 되기까지 간다는 얘기다.

통합청사 개청으로 이제 막 한 살이 된 충북소방은 `안전충북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 새싹을 틔워낼 것이다.

앞으로 변화될 충북소방이 도민에게 전하는 `새로운 안전'이라는 선물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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