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악몽 재연 조짐 … 또 金란되나
AI 살처분 악몽 재연 조짐 … 또 金란되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1.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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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음성서만 네번째 발생 … 가금류 90만마리 매몰청주 특란 30개 6200원 … 평년보다 76.7% 껑충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겨울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대량 살처분 악몽이 올해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음성에서만 네 번째, 나주·강진 등 전남 3곳을 포함하면 전국 7번째다.

24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H5형 항원이 검출된 음성군 금왕읍 육계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N1형으로 확인됐다.

이 농장은 올 가을 들어 처음인 지난 8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메추리농장의 반경 3km 안에 있다.

출하 전 검사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닭 9만19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음성 AI 방역대 안에서는 지난 8일 메추리 농장, 9일과 14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불과 2주일 만에 4곳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형국이 된다.

역대 최악의 AI 피해가 났던 2016년을 떠오르게 하는 속도다.

2016년 11월 16일 음성군 맹동면 오리 사육농장에서 시작된 AI는 전국으로 번지면서 석 달여 만에 3700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땅에 묻혔다.

음성에서는 3~4일 간격으로 확진 농장이 꼬리 물면서 55개 농장의 가금류 276만4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올해도 이미 약 90만 마리의 가금류가 땅에 묻혔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메추리, 오리 농장에 이어 닭 농장까지 피해가 번질 경우 겨우 안정세를 찾은 계란값이 또 들썩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살처분된 농장에서 병아리를 재입식 할 때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다가 산란계는 4개월 이상 길러야 알을 낳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산란계 살처분 영향으로 올해 초까지 30개당 1만 원까지 치솟았던 특란 소매가격은 정부의 계란 수입 등으로 안정세를 찾아 현재 6000원 이하로 형성되고 있다.

도내 산란계 농장에서 아직 AI 발생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계란 가격은 벌써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를 보면 23일 기준 계란 특란(30개)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988원으로 1년전(5563원), 평년(5484원)을 웃돈다.

하지만 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청주의 경우 6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보다 200원 비싸고 평년(4758원)보다 76.7%가 올랐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산란계 AI 발생에 신경을 쓰고 있고 아직 도내에서는 산란계 농장 AI 확진 사례는 없다”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차단하려고 소독·방역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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