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 복부지방 많으면 대장암 재발 위험성↓
비만의 역설? 복부지방 많으면 대장암 재발 위험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11.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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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방 많은 환자군, 재발 위험성 50%가량 낮아
“항암치료 순응도 원인 중 하나일 듯 … 후속연구 필요”

`비만은 대장암 치료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비만환자의 대장암 재발 위험이 더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비만 환자의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에 따른 대장암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비만일수록 대장암 재발이 더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최근 전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1기에서 3기로 수술을 받은 환자 987명(남성 583명, 여성 404명)을 대상으로 복부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과 대장암 재발 예후와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남성 ≥141.73 cm2, 여성 ≥168.71 cm2)과 복부 내장지방이 높은 환자군(남성 ≥174.38 cm2, 여성 ≥83.65 cm2)을 `고지방 그룹'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저지방 그룹'으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두 집단의 대장암 수술 후 5년 간 재발 위험도를 비교 분석해본 결과 피하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서 63%, 복부 내장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49% 정도 재발의 위험도가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피하지방 및 복부 내장지방의 요소를 모두 고려한 다변량 분석을 시행했을 때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재발 위험성이 5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p<0.001)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정현 교수는 “비만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반대로, 수술받은 대장암 환자들에게는 복부 내장 지방이나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군에서 대장암 재발이 더 적게 발생해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군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훨씬 좋은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어 `비만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치료과정 중에 겪게 되는 항암치료 등의 어려움에 대한 순응도가 피하지방이 풍부한 환자에서 더 높은 것이 그 원인 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더 정확한 이유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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