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4명 뿐 … `책임수사관' 아시나요
충북 4명 뿐 … `책임수사관' 아시나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17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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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김주환 경감-음영섭·조봉근·안현민 경위
1년 전 도입 … 전국 2192명 중 91명만 시험 통과
10년 이상 경위~경정급 베테랑 수사형사 자부심
(왼쪽부터) 상당경찰서 강력팀 안현민 경위, 충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김주환 경감, 수사심의계 조봉근 경위, 흥덕경찰서 강력팀 음영섭 경위. /이주현기자
(왼쪽부터) 상당경찰서 강력팀 안현민 경위, 충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김주환 경감, 수사심의계 조봉근 경위, 흥덕경찰서 강력팀 음영섭 경위. /이주현기자

 

충북 경찰에 책임수사관이 있다.

충북경찰청 형사과 강력범죄수사대 김주환 경감(38)과 충북경찰청 수사심의계 조봉근 경위(49), 흥덕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음영섭 경위(46), 그리고 상당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안현민 경위(38)가 그들이다. 충북 경찰 3841명 중 이들 4명만 책임수사관이다.

경찰 책임수사관제가 도입된 건 채 1년이 안 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경찰이 수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수사관 자격관리제의 가장 윗 단계가 책임수사관이다. 검사의 수사 지휘를 대체하는 전문인력이다. 그러니 응시자격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수사 경력 10년 이상에, 계급은 경위에서 경정급 간부여야만 한다. 전국 경찰 2192명이 이 시험에 응시했지만 91명 만이 이 관문을 통과했다.

충북에서는 이들 4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억울한 사람 없도록, 또 억울한 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게 수사 경찰의 사명(使命)이지요.”

어렵사리 한자리에 모인 4명의 책임수사관들은 자신들의 사명을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이 책임수사관 시험에 도전한 동기는 일종의 `자가 검증' 욕구에서 비롯됐다. 자부하는 수사 경륜과 경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었단다.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 거기에 요구되는 고도화된 수사 전문성에 대한 욕구도 한 몫했다.

하지만 처음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출제 경향 파악조차 쉽지 않아 준비에 적잖이 애를 먹었다.

퇴근 후 그동안 처리했던 수사사건을 다시 들춰가며 오랜 수사 경험의 실무적 감각을 유지한 게 시험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이들은 말한다.

음영섭 경위(23년 경력)는 “20년 넘는 형사 생활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건을 처리 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건을 맡겠지만, 억울한 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봉근 경위(22년 경력)는 “수사는 경찰이란 직업에 자부심이 없고 사명감이 없으면 오래 못 버틴다”며 “이제 수사는 내게 있어 운명, 그 자체”라고 말했다.

김주환 경감(16년 경력)은 “사건 인지, 수사, 송치까지 열정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수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안현민 경위(15년 경력)도 “어릴 적, 경찰청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경찰이 된다면 꼭 수사과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꿈은 이뤄졌고, 이뤄진 꿈을 더 펼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건, 한 건, 사건을 해결 하다 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되죠.”

수사 형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 책임수사관들 앞에 해결못할 사건은 없을 듯 보였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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