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멸종되어 가고 있다
한국인이 멸종되어 가고 있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1.11.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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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최근 들어 지구촌 사회에서 경제, 국방,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있다. 바로 저출산과 고령화이다.

우리나라 출생률은 꾸준히 감소하면서 경제협력 개발기구인 OECD 회원 중에서도 `출산율 0명대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은 우선적으로 20~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줄어든 데다 청년의 혼인 연령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취업난, 주택비, 양육비, 교육비 부담 등으로 결혼 자체를 회피하거나 결혼을 한다고 해도 출산을 미루고 있다.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아지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과거와 달리 청년들의 삶의 가치관이 바뀌었다는 데에서도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요즘의 청년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함께'라는 것보다는 `혼자'라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다. 한마디로 청년들의 가치관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서 힘들고 귀찮게 사느니 나 혼자 즐기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개인주의'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반면 양질의 식생활, 의학, 기술 등의 발달로 국민의 평균 수명은 높아지면서 대한민국 사회는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 2021년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16.5%를 기록하고 있고,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노인의 사망률과 아이 출산율의 역비례 구조 현상이 충돌하면서 인구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 총인구 감소 시점을 오는 2028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산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총인구 감소 시점은 이보다도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30년 전에 총인구가 5000만 명 선이 붕괴되고, 2060년 이후에는 2500만 명으로 지금의 반 토막이 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현실적으로 고령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이제 막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가 생산적 인구의 유지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과거 1970년대 빈곤 국가였던 우리나라는 각 가정에서 최소 3명 이상의 형제자매들이 함께 초등학교에 다녔고, 학교 교실은 콩나물시루처럼 아이들의 머리로 빽빽이 채워졌다. 지금의 잘사는 대한민국 사회를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그 아이들이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를 방문해 보면 길거리나 학교에 수많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듯한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 아이들이 그 나라의 미래이자 국력이라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제로(0)라는 것은 한국인이 멸종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나라가 세계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질 여야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됐다. 대통령은 누가 되든 상관없다. 다만 이 나라의 존폐가 달린 저출산·고령화·인구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대통령,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데 사명을 다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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