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 휴식·힐링 … 숨겨진 보물창고
자연속 휴식·힐링 … 숨겨진 보물창고
  • 공진희 기자
  • 승인 2021.11.0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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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기획 / 이곳이 코로나 힐링지
진천 만뢰산 생태공원
2009년 연곡리 일원 면적 11만8507㎡ 규모 조성
생태연못·수목원·밀원식물원·별자리마당 등 갖춰
자연의 기능·구조 연구 - 생태 환경교육 기회 제공

진천읍 사석 삼거리에서 천안 방면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백곡과 보탑사 방향이 더해지는 보탑사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 갈림길에서 보탑사 방향으로 들어서면 김유신 장군 탄생지가 나그네의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만뢰산 생태공원이다.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은 자연의 모든 기능과 구조에 관한 연구, 자연보전, 생태 환경교육과 다양한 관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진천읍 연곡리 일원에 면적 11만8507㎡(3만5848평)로 2006년 12월에 착공해 2009년 5월에 개원했다.

주요 시설로는 생태연못, 자생수목원, 밀원식물원, 별자리마당, 자연과학놀이터, 생태습지 등을 설치해 도심형 공원과는 차별화된 체험형 자연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남들에게 쉽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나만의 보물창고'다.

먼저 나그네를 맞아주는 곳은 생태연못이다.

데크로 연결된 탐방로를 걷다 보면 무심코 지나쳐 버리거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명찰을 달고 제 이름을 알려준다.

데크에서 잔디광장 쪽을 바라보면 연못 한가운데 설치한 분수대에서 힘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 뒤에는 물레방아가 여유 있게, 그러나 쉬임없이 돌아간다.

자생수목원을 둘러보는데 아이들의 왁자한 웃음소리에 이끌려 자연과학놀이터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은 온전히 아이들의 차지다.

코로나 때문에 얼마나 답답했을까? 마스크를 쓴 채 친구들과 깔깔대며 마음껏 뛰노는 모습. 너무나 그리웠던 아이들의 함성에 코로나19로 짓눌려 있던 가슴이 뻥 뚫린다.

생태공원에서는 매년 관내 어린이집 및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숲 체험 프로그램 및 곤충체험교육을 실시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의 에너지를 받아 안고 야생초화원으로 향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야생초들이 관람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금꿩의 다리. 금꿩은 어떻게 생겼기에 그 이름을 이 꽃에 붙였을까?

그 옆에는 감국꽃이 자리 잡았다.

그 속에서 낯익은 녀석들이 보인다. 꼬마 벌들이 꿀을 찾아왔다.

벌목하는 엔진톱 소리에 묻혀 꼬마 벌들의 날갯짓 소리를 놓치고 있던 것이다.

나비도 날아다닌다.

그러고 보니 생태연못 데크 위에서 처음 나그네를 맞이해준 녀석은 메뚜기였다.

눈을 열고 귀를 열면 반가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다시 산책로로 나서니 비포장에 자갈을 깔아 놓은 것이 어릴 적 신작로라 부르던 길을 떠오르게 한다.

그 길에 낙엽이 쌓여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해준다.

숲길이라 경사가 급한 곳이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평탄해 등산보다는 산책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걷다 보니 밀원식물원이다.

다래 및 으름터널, 계곡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습지를 조성하여 쉼터를 마련했다.

그 아래 하트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그네를 달았다.

그네에 앉아 하늘을 올려보니 미세먼지를 머금어 희뿌옇던 얼굴이 기미 잡티 없이 투명한 피부로 바뀌어 있었다. 무슨 마법이라도 부린 걸까?

마치 딴 세상에 온 기분이다.

꽃계단으로 가는 길은 데크로 이어져 있다.

화려함의 끝을 잡고 꽃을 피운 것은 그것 자체로, 계절 앞에 옷가지를 떨군 것은 성숙하게, 자연과 자신의 생태 리듬에 맞게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크지도 작지도 않게 졸졸졸 흐른다.

나뭇가지를 스치는 청명한 바람은 기다렸다는 듯 나그네를 맞아 준다.

물놀이체험장에 도착하니 자연과학놀이터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정자에서 선생님과 함께 도시락을 먹고 있다.

물놀이장은 크기가 적당하고 잔디광장, 정자, 산책로 등 휴식공간이 잘 갖춰져 있으며 주변환경도 예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개장하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었다.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연이 선사하는 치유의 힘을 믿고 만뢰산 생태공원으로 떠나보자.

하나 더. 주차비와 입장료는 무료다.

/진천 공진희기자
gini1@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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