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을 아십니까
독도의 날을 아십니까
  • 김도연 충북도문화재硏 중원학연구팀장
  • 승인 2021.10.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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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선-땅과 사람들
김도연 충북도문화재硏 중원학연구팀장
김도연 충북도문화재硏 중원학연구팀장

 

지난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었다. 이 날은 `<대한제국칙령 제41호>를 기념하고, 독도 수호 의지 표명 및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대한제국칙령 제41호>는 1900년(고종 37)

10월 25일 울릉도를 독립된 울도군으로 격상하여 울릉도, 죽도, 독도를 관장하는 지방행정기관으로 하고, 행정책임자인 울릉도 도감(島監)을 울도군 군수(郡守)로 격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령이다.

하지만 이후 독도는 큰 아픔의 세월을 겪었다. 1904년 일본이 러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해 독도를 주인 없는 섬이라며 일본의 땅으로 불법 편입하였다. 이 불법행위가 명시된 것이 바로 <시마네현 고시 제40호>(1905년)이며, 이를 빌미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억지 주장이 무색하게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보여주는 자료는 너무나도 많다. 일찍이 『세종실록』「지리지」에 우산(독도)과 무릉(울릉도) 두 섬의 위치를 밝히고 있고, 조선 숙종 때 안용복이 일본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은 사실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또한 2019년 경상북도와 독도사료연구회는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의 정조 17년(1793) 10월 1일자 기록에서 예조정랑 이복휴(1729~1800)가 독도를 울릉외도(蔚陵外島)로 칭하고 이곳에 영토비를 세우자고 건의한 기사를 찾아냈다. 이 기사는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도서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점, 조선의 관료가 영유권 확립을 구상할 만큼 조선 정부가 독도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던 점 등에서 사료적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독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을까? 2021년 독도재단에서 펴낸 도록에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고지도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조선왕국전도」이다. 이 지도는 18세기 초 프랑스의 지도제작자 `당빌'이 제작한 지도로 유럽인에 의한 최초의 조선전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그려 넣고, 중국어 발음으로 울릉도는 Fan-ling-tae, 울릉도 좌측의 독도는 Tchian-chan-tao로 표기하였다. 이 밖에도 18세기 서양 측에서 제작된 다수의 지도에서 독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자료를 통해서도 서양인들 또한 당시 독도가 조선의 영토였음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유사한 사례는 일본 측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8세기 일본의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는 1775년 기존의 지도와 관련 정보를 정리하여 「신각일본여지노정전도」를 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과 같은 색으로 표기하고, 일본 경위도선 안에 그렸다. 하지만 이 지도는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1778년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과 같은 색으로 하고, 경위도 선을 그리지 않은 개정 1판을 제작해 겨우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게 된다. 즉 1770년대 일본 막부 정부조차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영토 인식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 일본이 억지로 만들어낸 <시마네현 고시 제40호>가 발표된 이후에도 독도가 그려지지 않은 시마네현 지도가 수차례 발간되기도 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은주시청합기』(1667),『돗토리번 답변서』(1695), 『태정관지령』(1877) 등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려주는 일본 측의 사료도 많이 있다. 또한 지금도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려주는 역사적 자료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독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자연유산이자, 역사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된 우리의 영토이다. 너무나 명확한 사실이기에 새삼스러운 느낌마저 들지만, 일본의 우기기가 지속되는 한 독도에 대한 독도를 위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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